RUC·ODC 등 고도화 설비 영향…코로나 백신으로 PX 수요 회복 기대
정제마진 상승 기대…샤힌 프로젝트는 2022년 최종 투자 결정 전망
에쓰오일이 1분기 정유, 석유화학, 윤활기유 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거두며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고도화 설비인 잔사유 고도화시설(RUC), 올레핀 하류시설(ODC)의 높은 가동률 영향이 컸다. 에쓰오일은 이 같은 높은 원가 경쟁력,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등을 앞세워 2분기에도 실적 개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에쓰오일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6292억원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분기 기준으로는 2016년 2분기 6408억원 이후 최고 실적이다. 1분기 매출액은 5조 3448억원으로 직전 분기 4조 2803억원 보다 24.9%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는 핵심사업인 정유, 석유화학, 윤활기유 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거뒀다. 정유 부문은 매출액 3조 7974억원, 영업이익 3420억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액 1조 211억원, 영업이익 983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에 비해 매출액은 24.2%, 영업이익은 39.7%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45%는 비정유 부문(석유화학, 윤활기유)에서 창출됐다. 윤활기유 부문은 매출액 5263억원, 영업이익 1889억원을 올렸다. 윤활기유의 영업이익률은 35.9%에 달한다. 회사 전체 매출액 비중으로는 9.8%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에서는 30%를 기여했다.
에쓰오일은 "윤활기유는 타이트한 시장 수급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지며 과거 호황기 수준의 높은 스프레드를 보였다”면서 “울산공장의 최대 가동률을 지속하면서 수익성 높은 제품 생산을 극대화하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재고평가이익도 늘었다. 에쓰오일은 재고평가이익 2800억원 중 2500억원이 정유부문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과 윤활유 부문은 150억원의 재고평가이익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신규 석유화학 복합시설인 잔사유 고도화시설(RUC), 올레핀 하류시설(ODC)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2018년 말 상업운전을 시작한 RUC, ODC는 초창기 운전 과정에서 파악한 개선점과 운영 경험을 반영해 지난해 3분기 대규모 정기보수를 완료한 이후 줄곧 최대 가동률을 유지해오고 있다.
에쓰오일은 "역내 CDU 가동률은 최근 73% 수준에서 유지되고있는 걸로 알고 있으며, 에쓰오일은 95% 이상 운전하고 있다"면서 "1분기 이익 대부분이 RUC/ODC 및 윤활유 생산시설에서 나왔다. 이런 추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확대되면서 파라자일렌(PX) 수요 회복도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되면 당사 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쓰오일은 신규 시설의 높은 원가 경쟁력, 운영 효율성,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바탕으로 2분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석유화학 및 윤활기유 시장의 안정적인 수요 성장에 힘입어 우호적인 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석유 제품 또한 세계 각국에서 경쟁력 없는 설비들의 폐쇄가 늘고 있어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 영향이 제한적인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확산으로 석유제품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정제 마진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속 가능한 성장을 확보하기 위해 RUC/ODC 프로젝트를 잇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도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샤힌(Shaheen∙매) 프로젝트는 석유화학 비중을 생산물량 기준 현재 12%에서 25% 수준으로 2배 이상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프로젝트에 대한 경제성 검토가 진행 중으로, 향후 이사회의 최종 승인시 바로 착공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는 기본 설계 작업을 진행중이며, 백신 접종 상황이 진행되면 하반기부터는 재개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에는 최종 투자 의사 결정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샤힌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사업 연료전지, 탄소배출권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예정이고 사업성이 보장된다면 투자 금액도 늘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