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회복에 따른 유가상승과 정제마진 개선, 윤활기유 시황 호조 영향
2분기도 시황 강세 전망…윤활기유 2만8000배럴 가동 체제
현대오일뱅크의 유가 및 제품 마진 상승 등으로 올해 1분기 4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4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29일 밝혔다.
같은 시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4조5365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19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정유 부문 영업이익은 2113억원, 석유화학 872억원, 윤활기유 1030억원, 카본블랙 150억원이었다.
현대오일뱅크는 "코로나 백신 보급 확대 및 한파로 인한 미국 생산설비 가동 차질 등으로 유가 및 제품 스프레드가 전분기 대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평균 국제유가는 작년 4분기 배럴당 44.6달러에서 60달러로 올랐으며 같은 시기 정유 크랙은 휘발유가 3달러에서 5.6달러, 경유는 4.3달러에서 5.8달러로 상승했다.
1분기 벤젠·톨루엔·파라자일렌(BTX) 역시 일본 지진 및 북미 한파로 인한 가동 차질로 제품 스프레드가 개선됐고, 윤활기유는 타이트한 수급상황이 지속되면서 제품가격 강세가 지속됐다.
올해 2분기는 유가가 60달러대 이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휘발유 크랙이 강세 시황이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백신 보급 및 미국 드라이빙 시즌 진입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등유와 경유 크랙은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석유화학(BTX)의 경우 중국의 대규모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증설로 파라자일렌(PX)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윤활기유는 정유사 정기보수 등 가동률 감소로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카본블랙 역시 유가 상승분이 제품가에 반영되면서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케미칼과 합작 프로젝트로 진행중인 중질유 석유화학분해시설(HPC)은 예정대로 오는 11월 상업 가동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HPC는 준공 시 폴리에틸렌 연산 85만t, 폴리프로필렌 50만t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HPC 상업 가동 후 태양광 모듈 등 수익성 높은 친환경 화학/소재 다운스트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활기유 역시 공정 운전 최적화를 통해 생산능력 대비 3000배럴 증가한 2만8000배럴 가동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4분기부터는 MTBE(메틸부틸에테르) 공장을 신설해 휘발유 옥탄가 조정을 위한 배합재 MTBE를 직접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투자비는 880억원으로, 생산량은 연간 20만t이다. 현대오일뱅크는 MTBE를 통해 연간 312억원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MTBE는 다른 배합제 대비 옥탄가가 높고 상대적으로 저렴해 휘발유 제조원가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