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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잠룡' 권영세 "대선 관리형 대표 필요…조연 역할 할 것"


입력 2021.04.30 02:40 수정 2021.04.30 16:18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수도권 4선 중진 권영세, 차기 전대 출마 기정사실화

"대선 경험 많아…반면교사로서 이번 대선 도움 될 것

윤석열, 본인 결단해야…마크롱 모델 한국에 안 맞아

당원들과 소통 강화·민생정당으로의 변화 추구할 것"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자료사진) ⓒ뉴시스

서울 용산구의 4선 중진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며 "대선 관리형 대표가 필요하다. 조연 배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권영세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에 위치한 마포포럼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례 세미나 주제발표에서 "차기 지도부의 소임은 한편으로는 감독이지만 어느 때부터는 조연 배우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권 의원은 이날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지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그는 "진작부터 전당대회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다른 후보군보다 대선에 관여해 본 경험이 조금 더 많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친이계와 친박계의 싸움이 정말 치열했던 2007년 대선 당시 당 최고위원으로서 관리기구를 구성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는데 제가 깊이 관여해봤고, 2012년 대선에서는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으로 한복판에 있어보았다"며 "고맙게도 제게 기회가 많이 주어졌었다는 생각을 하며 그 경험을 이번 대선처럼 쉽지 않은 상황에서 쓰는 게 맞지 않나 해서 적극적으로 다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군이 현재 국민의힘 외부에 위치하고 있는 점을 미뤄볼 때에도 자신의 경험이 자산이 될 것이라 말했다.


2017년 당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대권 도전을 선언한 후 출마를 포기할 때까지의 경험을 되돌아보며 권 의원은 "당시 가장 큰 문제는 '제3지대'의 문제였다. 자유한국당은 탄핵 문제로 들어가기 그랬고, 다른 당은 지지율이 높지 않아서 갈 수 없어 망설이다 결국 드랍하게 된 것"이라며 "당 밖의 후보들과의 관계에서 그 때의 경험들이 시사하는 바가 있고, 반면교사로서 이번 대선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권 의원은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의미를 ▲과거와의 단절 ▲공정의 가치 확인 ▲대선 관리의 관점 등 세 가지로 나누었다.


그는 먼저 "과거와의 단절이 첫 번째 소명"이라며 4·7 재보궐선거 승리 이후 당 일각서 '탄핵 불복론'이 불거져 논란을 빚은 점을 겨냥해 "지난해 총선에서 참패 한 이유는 아직까지 국민의힘이 과거와 단절하지 않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라며 "탄핵의 강을 넘자는 부분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탄핵을 극복하는 방법은 탄핵 당시와 행태를 다르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계파정치를 극복하는 게 중요한 일"이라며 "최근 새로운 계파정치가 사람 중심이 아니라 다른 식으로 부활된다는 지적들이 있는데 극복하지 않으면 대선은 시작도 하기 전에 어려울 거라 생각한다"며 일각에서 지적되고 있는 지역정당 논란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공정의 가치를 확인해야 한다는 면에 있어서 권 의원은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정책 흐름이 공정과 불공정의 프레임으로 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내년 대선에서의 핵심 가치고 결국 공정과 불공정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 대선을 이기려면 2030을 잡아야 된다. 그 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바로 공정과 불공정"이라며 "모든 세대에서도 이 부분을 가장 절실한 가치로 인정하게 되어 있다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자료사진) ⓒ뉴시스

권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철저하게 개인적이 아닌 대선을 관리한다는 관점에서 나서야 하는 전당대회라고 본다"며 "내부 후보가 유약한 상황이고 외부에 있는 제3지대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는 그 사람들을 받아들일 '빅텐트'를 칠 수 있는 전당대회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의 합류에 대해서는 "자신이 결단해야 한다"며 "윤 전 총장 뿐 아니라 제3의 인물이라도 국민의힘을 플랫폼 삼아 공정하게 경쟁을 할 수 있겠다 싶은 틀을 만들어야 된다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을 "고집도 있고 추진력도 있고, 장점이 많다"고 호평하면서도 "본인이 결심이 선 상태에서 뭐가 만들어지지 결심이 서지 않은 상태에서는 정치를 시작 안 하느니만 못할 수 있다"고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이에 더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향해 제시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모델'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제3지대' 세력 성공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인물로, 2017년 대선을 1년 앞두고 중도 실용주의 정당을 표방하는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LREM)를 창당해 만 39세의 나이로 보수정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바 있다.


권 의원은 "프랑스와 우리의 정치 문화가 같다고 볼 수 없고, 그 시점의 프랑스 상황과 지금 우리의 상황이 같다고 볼 수 없다"며 "대선을 치르는 데 필요한 자원이 많고 당 바깥에 있어서는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구체적인 당 개혁 방안에 대해 권 의원은 ▲당원들과의 소통 강화 ▲민생정당으로의 변화 두 가지를 꼽았다.


권 의원은 당원들과의 소통 강화에 방점을 두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당대표 경선 일반여론조사 반영 비율 상향'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공직후보자 같은 경우에는 일반 국민들한테 평가받아야 되지만 당직 관련 선거에서조차 일반여론조사로 하자는 이야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최소 책임당원들에게는 당에서 소통하고 보고하는 채널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민생정당으로의 변화에 대해서는 "대선 경선이 시작되기 전 3개월 내 반드시 해야 한다"며 "지난 1년 동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여당의 이슈를 막기에 바빴는데 좋은 방향은 아니라 생각한다. 국민들이 실제로 관심을 두는 부분에 대해 공정의 관점에서 제기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권 의원은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당대표가 주도해 민생과 관련된 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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