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부동산·백신·반도체 등 민생이 우선"
같은날 강경파 처럼회 모임서 '검찰개혁' 논의
'민생'과 '개혁' 가운데 무엇을 정책 우선순위에 둘 것이냐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온도차가 감지된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송영길 민주당 신임 당대표를 비롯한 쇄신파 의원들은 부동산과 코로나19 등 민생 현안에 주력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처럼회를 비롯한 당내 강경파는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독자 행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6일 사실상 검찰개혁 속도조절을 공식화했다. 그는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을 찾아 "당대표로서 부동산, 백신, 반도체, 기후변화, 한반도 평화 번영 등 5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직접 현장을 방문해 송영길 체제의 민주당이 나아갈 방향을 분명히 제시하며 당력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 역시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부동산과 백신에 우선을 두고 여러가지 기구를 구성해 대책을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 송영길 대표의 생각"이라며 "검찰개혁을 빨리하자는 일부 의견이 있지만 송 대표는 현재까지 그런 기조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내 검찰개혁특위 재가동 역시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강경파 의원들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등 검찰개혁을 현 정부 임기 내에 매듭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5·2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로 당선한 김용민 최고위원은 지난 3일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개혁특위가 다시 신속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내 강성 목소리를 주도하는 '처럼회'는 이날 새 지도부 구성 이후 처음 모임을 갖고 검찰개혁 방향을 논의, 향후 이와 관련한 목소리를 높일지 주목된다.
'처럼회' 소속의 김남국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난해부터 수요일 오전 차담회 또는 점심 식사를 겸한 자리를 매주 가져왔다. 특별한 안건 없이 각자가 관심을 가지는 현안에 대해 발제 형식으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꺼내고, 다른 여러 의원님의 의견과 조언을 구하는 자리로 이어져 왔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오늘 참석한다면 며칠 전 대표 발의한 '포털 알고리즘 투명화법'에 관해 보고드리고 여러 의원님들의 의견을 구하고 싶다"고 말해,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