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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연기' 꺼냈던 친문 전재수, 계파 갈등에 "죄송" 일단 물러서


입력 2021.05.11 15:19 수정 2021.05.11 15:20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친문·친이 갈등으로 비화하자 "분란으로 비쳐 죄송"

경선 연기론 수면 아래로?…"대선 기획단에서 논의"

이낙연·정세균도 지도부의 조속한 결단 재차 촉구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처음으로 대선 경선 연기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던 'PK 친문' 전재수 의원이 11일 "당내 분란으로 비치는 것에 대해 우리 당원과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전재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송영길 당대표와 지도부가 선출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코로나 극복과 부동산 문제, 백신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는데 본의 아니게 지도부에 부담을 드린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대선 기획단이 당내에 설치되면 여러 당원과 의사소통하고 지혜를 모아나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난주 이후로는 제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다시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코로나19 상황과 야당의 경선 일정을 고려해 민주당 대선 경선 일정을 9월초에서 11월초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제3후보' 또는 '친문후보'를 띄우기 위해 시간을 벌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하면서 "선거를 공학적으로만 접근하려는 하책"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전 의원은 이날 "죄송하다"며 일단 한 발짝 물러서면서도 "원칙을 훼손하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당헌 88조 2항에 절차와 과정이 아주 명확하게 규정돼 있기 때문에 당헌을 바꿔야 한다거나 국민·당원에 대한 약속을 저버려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당헌에 따라 180일 전에 후보를 선출해야 하지만, 경우에 따라 당무위원회 의결 등을 통해 일정을 연기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경선 연기론을 주장했던 이유에 대해선 "대선 내부 경선이 아닌 본선에 대한 메시지"라며 "저기(야당)는 윤석열 카드도 있고, 안철수 카드도 있고, 국민의힘 내부 경선도 거쳐야 한다. 우리만 먼저 뽑아놓고 저쪽은 11월, 12월, 1월까지도 후보 경선 또는 단일화 경선인데, 말하자면 후보 선출 과정에서 우리가 압도당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빅3'로 불리는 여권의 대선주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대선 경선 일정과 관련해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여의도 인근 호텔에서 열린 광화문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말 최선의 숙고와 검증, 논의를 통해서 안을 만드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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