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공격 때 선두 타자로 전력질주 나서 1루 안착
타선이 점수 못 내면서 휴식 못하고 마운드 올라
6회 피칭서 통한의 2루타 2방 허용하며 강판
‘KK’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이 호투를 펼치고도 시즌 2승 달성에 또 다시 실패했다.
김광현은 12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3.06에서 2.74로 끌어 내렸다.
6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호투를 펼친 김광현이지만 팀 동료들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패전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두 차례 선발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한 밀워키를 상대로 김광현은 상대 선발 프레디 페랄타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김광현은 1회와 4회 2루타를 한 차례씩 허용하며 위기를 맞이했지만 실점 없이 넘어갔고, 페랄타는 5회까지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으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답답한 타선의 물꼬를 튼 것은 다름 아닌 투수 김광현이었다. 6회초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김광현은 페랄타의 몸 쪽 공을 절묘하게 컨택해 1루쪽으로 느린 땅볼 타구를 만들었다.
평소 빠른 발을 자랑하는 김광현은 1루를 향해 폭풍질주에 나섰고,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페랄타의 포구 실책을 유도하며 1루에 안착했다. 비록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김광현의 내야 안타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김광현의 발야구로 세인트루이스는 무사 1루의 천금 같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후속 세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김광현은 팀 공격이 진행될 동안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1루에 서 있다가 곧바로 글러브를 챙겨들고 마운드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6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선두 로렌조 케인에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후속 타이론 테일러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트레비스 쇼를 상대로 제구가 흔들리며 불리한 볼카운트로 끌고 갔다. 결국 7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쇼에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면서 이날 경기 첫 실점을 허용했다.
투구 수 88개를 기록한 김광현은 아쉬움을 남긴 채 라이언 헬슬리에 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결과론이긴 하나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6회 공격에서 제 때 점수를 냈다면 김광현도 일찌감치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 투구를 준비할 수 있었다. 또한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면 투구 내용도 달라졌을 것이기 때문에 더욱 큰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