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향해 "김학의 수사 바꿔치기 몸통 수사해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9일 검찰 조직을 겨냥해 "천하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사건을 덮은 기교는 안습할 정도"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향해 "검찰에 휘둘리지 말라"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법정의를 추상같이 세워야 할 공수처여야 합니다. 김학의 출국금지 정보 유출 사건을 김학의 출국 방해 수사로 수사제목 바꿔치기를 지시한 몸통을 수사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공수처가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별장 접대 의혹 부분이 포함된 '윤중천 면담보고서' 허위 작성 의혹을 받는 이규원 검사를 첫 검사 수사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언급했다.
추 전 장관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에 대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검찰조직과 박근혜 정권은 큰 직격타를 맞게 될 상황에 직면했었다. 그래서 그당시 검찰은 두 번이나 무리하게 무혐의 처분함으로써 사건을 덮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사건을 덮은 검찰의 기교는 안습할 정도"라며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하는 행태가 담겼다고 하는 별장 동영상 3개 중 하나는 화질이 선명해 육안으로도 누군지 식별이 가능한 것이었다"고 했다.
또 "게다가 동영상에 등장하는 그는 흥에 겨운 듯 노래를 부리기도 했다. 익숙한 18번이라면 노랫소리만 듣고도 (검찰이) 제 식구를 모를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은 "공수처 1호가 부패검사가 아니라 열공한 검사라니!"라고 개탄했다.
그는 "김학의 전 차관은 조사단의 출석 통보에 일주일 이상 불응하더니 급기야 국외 탈출을 시도했고 긴급출금 당했다. 일주일 이상 대검이 기본적인 출국 금지요청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피내사자인 김학의에게 누군가 출국금지가 안 된 정보를 흘리고 출국하게 해 은폐하려 한 것은 아닌지 의심 가는 대목"이라고 적었다.
추 전 장관은 "국회와 언론의 의혹 제기에 법무부는 누가 내부정보를 조회하고 누설한 것인지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며 "그런데 검찰은 수사목적을 변질시켜 누가 출국을 방해했는지 수사 바꿔치기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공수처가 해야 할 일은 누가 수사 바꿔치기를 지시했는지, 그 몸통을 알아내는 것이어야 할 것"이라며 "검찰에 휘둘리는 공수처로 전락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