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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디스플레이, LCD 연장생산 ‘독’일까 ‘득’일까


입력 2021.05.20 11:49 수정 2021.05.20 11:50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LCD, 3Q까지 가격상승…추가투자 없이 수익 회복 기대

OLED 가격 격차 좁혀…자발광 대세화에 긍정적 요인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환 차질 우려도…“격차 유지해야”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LCD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생산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자료사진)ⓒ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LCD 패널 가격이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LCD에 추가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아닌 만큼 수익성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오히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의 전환을 지연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패널 가격 상승에 힘입어 LCD 생산 연장에 나섰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말까지 LCD 생산을 연장하고 국내 TV용 LCD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던 LG디스플레이도 추가 자원 투입 없이 생산을 지속한다.


당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자발광으로 대표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집중하기 위해 LCD 비중을 줄여왔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QD디스플레이로의 완전 전환을 위해 지난해 말 LCD 생산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양사의 LCD 생산 연장 결정은 최근 급등하고 있는 LCD 가격 상승과 맞닿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패널 수요 확대와 ‘제로섬’ 게임을 끝낸 중국 업체들의가격 인상이 맞물리면서 폭발적인 LCD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서플라이체인 컨설턴츠(DSCC) 따르면 지난해 4분기 LCD 패널 가격은 전 분기 대비 27% 올랐고, 올해 1분기에는 14.5% 상승했다. DSCC는 LCD 판가가 올해 2분기 17% 오르고 가격 상승세가 이어져 3분기 중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전경.ⓒLG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전반적으로 LCD 가격 상승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게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OLED를 비롯한 자발광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과 같은 소형 모바일 기기 외에는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LCD 연장생산으로 전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체 TV 시장에서 LCD와 OLED의 비중을 각각 90%, 10%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경우 OLED 대세화 측면에서도 LCD가격 상승이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높은 가격에 발목 잡혔던 OLED가 LCD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에 책정될 경우 OLED를 채택하는 업체들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55인치 4K TV용 LCD 패널과 OLED 패널의 가격 차는 2019년 4.6배에서 2021년에는 2.9배, 2023년에는 2.6배로 매년 차이를 좁힐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대형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독점 공급하고 있다.


다만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환을 서둘러야 된다는 점에서는 LCD 연장 생산이 미래 경쟁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LCD를 넘어 OLED시장까지 넘보는 중국 업체들을 따돌리기 위해선 기술격차를 통한 주도권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지나치게 낮게 책정됐던 가격이 정상화되면서 수익성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며 “더 나아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환을 위한 기초체력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CD 시장을 잠식한 중국 기업들이 최근 몇 년 간 OLED 투자를 늘리며 거센 추격에 나서고 있다”며 “삼성과 LG 역시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 기반을 바탕으로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서블OLED.ⓒ삼성디스플레이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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