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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선' 이준석의 당찬 출사표 "국민의힘 당 대표가 되고 싶다"


입력 2021.05.20 16:03 수정 2021.05.20 16:43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30대의 '0선' 이준석 "대선에서 승리해 보이겠다"

'부정 선거' 주장 상기하며 "젊은 세대는 경멸"

"朴 정부 잘못에 경종 울릴 용기 없어 벌 받았다"

"공직선거 후보자에 NCS와 유사한 자격 요구할 것"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계에 입문한 지 만 9년, 30대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20일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내밀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당 대표가 되고 싶다"며 "그래서 대선에서 멋지게 승리해 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4·7 재보궐 결과에 대해 언급하며 "얼떨결에 얻은 과분한 승리"라며 "우리는 젊은 세대의 변화에 대한 강한 열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느냐. 젊은 지지층의 지지를 영속화하려면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신주의에 젖어 틈만 나면 양비론과 눈치보기로 일관하는 정당과 정치인들을 젊은 세대는 경멸한다"고 직격했다.


그는 그러한 사례로 지난 총선이 끝나고 보수 진영 일각에서 제기된 '부정선거' 주장에 대해 상기했다.


그는 "가장 비겁했던 부류는 그것이 억측이었음을 알면서도 당당하게 맞서고 설득해서 조기에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기보다는 '부정선거는 아니라도 부실선 거는 있었다'라는 나약한 주장을 하면서 음모론자들에게 면죄부와 땔감을 제공해 주었다"며 "그에 기세등등해진 음모론자 유튜버들은 전당대회가 치르는 이 순간까지도 당을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우리는 박근혜 정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 그에 대해 경종을 울릴 용기가 없었던 비겁자들이기에 벌을 받는 것"이라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우리는 다시는 진실과 정론을 버리지 않을 것이고 비겁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에게 약속해야 할 것은 개방이고 경쟁"이라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실력을 바탕으로 당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경쟁선발제를 주요 당직에 도입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그는 "대변인과 전략, 기획 업무를 하는 당직은 토론배틀이나 정책공모전, 연설 대전 등의 방식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부터 당이 공천하는 모든 공직선거 후보자에게 국가직무능력표준 NCS와 유사한 최소한의 자격을 요구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젊은 세대는 9급 공무원이 되기 위해 2~3년씩 수험생활을 한다"며 "지방의원이나 국회의원의 으뜸가는 권한은 지자체와 중앙정부에 대한 감사권이다. 우리 당의 공천을 받으려면 앞으로 기초적인 자료해석 능력, 표현능력, 컴퓨터 활용능력, 독해능력 등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마선언 뒤 첫 공식 일정은 TK…"당심 민심 괴리? 전면적 부정"
尹 영입 관련…"경쟁에 공정하게 임할 것, 기다려주지 않는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편 이 전 최고위원은 출마 선언 뒤 첫 공식 일정으로 가장 많은 당원이 있는 대구·경북(TK) 지역으로 가는 것에 대해 "TK 지역을 위주로 한 당심과 민심에 괴리가 있다는 것을 저는 전면적으로 부정한다"며 "TK에 가서 가장 낮은 곳에서 행보하며 우리 당원들과 소통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 밖에 있는 대권 주자를 영입하는 것에 대해선 "경쟁에 대해 매우 공정하게 임할 것"이라며 "제가 생각하는 야권 단일후보 선출 모델은 조기 입당 및 합당을 통해 우리 당내 경선에 최대한 많은 주자가 참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차적으로 (대선) 경선을 시작하기 전까지 들어온 모든 소들은 일소다. 다만 특정한 소를 위해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합리적으로 정한 기간까지 들어온 모든 소는 공정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 대표 선거 판세와 관련해선 나경원 전 의원과 자신이 "양강 구도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나 전 의원에 대해선 "딱 1년 정도 당이 어려울 때 투쟁했다는 것만으로 강성 이미지로 매도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서울시장 선거는 나경원과 오세훈의 용기 있는 도전으로 시작됐다. 그 점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내 경험이 없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에 대해선 "제가 원내 경험이 없는 것이 당 대표직을 수행하기 위해 부족한 경우가 되려면, 원내 경험이 없고 정치 경험이 없는 대권 주자를 어떻게 영입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이런 주장은 안 하셨으면 좋겠다"며 "(당) 밖에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들으면 깜짝깜짝 놀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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