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단지 강세…규제지역 인근 '풍선효과'도
세종은 2019년 10월 이후 81주 만에 하락 전환
서울 아파트값이 0.10% 오르며 다시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재건축 등 개발 기대감이 식지 않으면서 강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은 5월 셋째 주(17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값이 0.10% 올라 지난주(0.09%)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20일 밝혔다. 2월 첫째 주(0.10%) 이후 15주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가격 상승은 재건축·주요 단지가 주도하고 있다.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동의 주요 재건축·재개발 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지만, 가격은 내리지 않고 있다.
지역별로는 노원구가 0.21% 올라 6주 연속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해간 영향이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가격 상승도 계속됐다. 압구정동을 규제로 묶이자 반포·서초동 등으로 매수세가 옮겨가면서 서초구가 0.20% 올랐다.
송파구(0.15%→0.16%)는 잠실·가락·풍납동 재건축 주요 단지 중심으로, 강남구(0.13%→0.13%)는 학군 수요가 높은 대치동과 압구정·도곡동 위주로 올랐다.
영등포구는 신길·문래동 역세권 단지 위주로 올라 0.10%에서 0.12%로 상승 폭을 키웠고, 목동이 있는 양천구는 규제를 피한 단지와 인근 단지 위주로 오르며 지난주에 이어 0.10% 상승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0.31%에서 0.32%로 상승 폭을 키웠다.
시흥시(0.86%)는 하중·하상동 중저가 단지 위주로, 안산(0.70%)·의왕시(0.69%)는 교통 호재가 있는 역세권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오산(0.69%)·평택(0.68%)·군포시(0.65%)도 개발사업 기대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올랐다.
인천은 0.53%에서 0.47%로 오름폭이 줄었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는 0.25%에서 0.23%로 상승 폭이 줄었다.
광주가 0.17%에서 0.18%로 상승 폭을 소폭 키웠고, 부산(0.29%→0.29%)은 횡보했다. 대전(0.30%→0.26%)과 대구(0.26%→0.23%), 울산(0.14%→0.12%)은 오름폭이 줄었다.
세종은 이번 주 -0.10%로, 2019년 10월 4주 이후 81주 만에 하락으로 전환했다.
전셋값은 0.13%에서 0.14%로 상승 폭이 소폭 확대됐다.
서울은 0.03%로, 수도권은 0.12%로 각각 3주 동안 횡보했다. 서울에서는 양천구(-0.04%)가 6주 연속 하락했고, 종로·마포·금천·강동구는 보합(0.00%)을 기록했다.
다만, 서초구가 반포동 재건축 단지의 이주수요 등 영향으로 0.07% 오르며 3주 연속(0.00%→0.01%→0.04%→0.07%)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지방은 0.14%에서 0.15%로 오름폭이 소폭 커졌다.
인천은 지난주와 같은 0.33%를, 경기는 0.13%에서 0.12%로 상승 폭이 소폭 둔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