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땐뽀걸즈'로 데뷔
'나빌레라' 방황하는 청춘, 은호 역
"학원물 출연하고파"
홍승희에게 tvN '나빌레라'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박인환, 나문희, 정해균, 신은정 등 오랜 경력을 가진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었기 때문이다. 촬영 전 민폐를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걱정에 사로잡혀 있던 홍승희는 첫 촬영날 따뜻하게 대해주는 선배들의 모습에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주변 선배들의 따뜻한 조언과 배움이 있었던 덕분일까. 홍승희는 '나빌레라'에서 꿈을 찾아가는 20대 은호 역을 설득력있게 그려냈다. 은호는 아빠의 나침반대로 안전한 인생을 살아왔지만 자신의 길이 아님을 깨닫고 꿈을 찾아가는 인물로, 연기하는 홍승희에게도 많은 공감과 위안이 됐다.
"은호의 대사가 그 때의 저에게 하는 말 같아서 저도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특히 채록이와 대화하는 장면에서 '행복이라는게 소소하고 구체적인 걸 수도 있겠다'라는 말을 하는데, 그 때 너무 느낀게 많아요. 누구나 행복하고 싶어하잖아요. 그런데 사실 행복은 크고 거창한 게 아니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후 가까이서 행복을 찾으려고 해요."
홍승희는 은호를 연기하며 어느 때보다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메시지를 받았다. 주로 은호 또래의 20대 청춘들로부터 "공감과 위로를 줘서 고맙다"는 내용이었다.
"제가 은호를 처음 접했을 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을 대변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들에게 응원과 위로를 주고 싶었어요. 그걸 중점에 두고 연기를 했는데 공감됐다는 말을 들으면 '잘 하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순간마다 역할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연기를 한 건데 그걸 알아봐주신 것 같아요."
홍승희는 자신도 극 중 은호 같았던 시절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고등학생 시절, 좋아하는 것도 꿈도 없었다. 방황하던 중 엄마의 권유로 시작한 연기에 재미를 느끼게 됐고, 지금의 배우 홍승희를 꿈 꿀 수 있었다.
"고등학교 때 전 정말 하고 싶은게 없었거든요. 장래희망에 직업을 써야 할 때 적을 게 없어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엄마가 '연기 해볼래?'라고 던져서 연기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처음으로 재미라는 걸 느꼈고요. 지금도 그 때의 작은 감정과 호기심이 기억이 나요. 지금은 그 때의 호기심을 확신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나빌레라'는 홍승희에게 그 어느 때보다 배울 것이 많은 현장 배우였다. 시니어 배우가 주연이 된 드라마가 흔하지 않을 뿐 더러, 그들과 함께 녹아들어 호흡을 주고 받는 일은 홍승희에게 꿈만 같았다.
"제가 TV에서만 보던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았어요. 영광이었죠. 선배님들은 대사를 무심하게 던지는 것 같은데 그 안에 많은 감정이 담겨있더라고요. 그냥 가만히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됐어요."
송강과의 호흡은 다른 배우들과의 연기보다 조금 편안했다고 전했다. 홍승희는 카메라 밖에서는 유쾌한 송강이 컷 사인이 들어가면 바로 감정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며 도움을 많이 받았다.
"유쾌하고 밝더라고요. 몇 안되는 또래 배우라 그런 면에서 함께 할 때 더 편했던 것도 있어요. 항상 웃으면서 촬영했던 기억 밖에 없네요.(웃음) 장난을 잘 쳐요. 덕분에 편하고 즐겁게 임할 수 있었어요."
비극적인 결말이나 슬픈 엔딩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홍승희는, 하이틴 로맨스, 로맨틱 코미디 등을 즐겨 본다고. 앞으로 출연해보고 싶은 작품도 밝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하이틴 로맨스다.
"학원물을 해보고 싶어요. 요새 학원물이 많이 없어서 슬프고 아쉬워요. 양심에 찔리는 나이가 오기 전에 교복을 꼭 입어보고 싶은데 말이죠. 또 비슷한 연령대 배우들과 작업하면 어떨까란 궁금증도 있어요. 지금과 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극 중 은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았고, 이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홍승희 역시 2018년 KBS2 '땐뽀걸즈'로 데뷔해 OCN '보이스3', tvN '메모리스트' 등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며 꿈을 이뤘다. 이제 홍승희는 은호처럼 자신에게 확신을 가지고 조금 더 진지하게 나아가려 한다.
"이 드라마를 하며 용기를 얻었어요. 저는 앞으로 배우로서 계속 나아가야 할 시점인데, 그 동력을 얻은 작품입니다. 처음 보시거나 모르는 분이 많을텐데, 많은 작품과 다양한 역할로 얼굴과 이름을 더욱 알리는게 제 첫 번째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