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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제품은 '단단'하지만 근무는 '유연'합니다"


입력 2021.05.23 06:00 수정 2021.05.21 18:45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재택 및 유연근무제 활성화

코로나19 확산 1년…근무 환경 변화 적극 대응

(왼쪽부터)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빌딩과 동국제강 본사가 입주해 있는 서울 페럼타워 전경.ⓒ각 사

중후장대 대표 산업으로 꼽히는 철강업계의 근무환경이 유연하게 변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된 가운데 철강사들이 저마다 재택 및 유연근무제를 활성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다소 보수적으로 여겨졌던 철강업체의 이미지도 부드럽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은 재택근무 제도를 새롭게 마련하거나 기존 선택근로제를 활성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부터 자녀가 있는 직원들이 전일 또는 반일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 상시 운영하고 있다. 자녀 나이에 따라 재택 근무 기간에는 차이가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아이들 등교가 일정하지 않아 출근이 어려웠던 직원에게 유용할 것으로 풀이된다. 급여와 복리후생, 승진 등도 일반 근무 직원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현대제철은 약 2년 전부터 선택근로제를 활용 중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과 맞물리며 한층 유연한 업무환경이 조성된 모습이다. 현대제철 직원들은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7시~16시, 8시~17시 중 근로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현재 현대제철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따라 팀별 최대 50% 비율로 탄력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거리두기 단계 하향 조정에 일찌감치 대비했다. 거리두기 2단계 미만 시행 시 재택근무 제도를 따로 마련해둔 곳은 3사 중 동국제강이 유일하다.


전 임직원이 정상 출근하는 거리두기 1~1.5단계에서도 월 1회 재택근무를 하는 ‘홈워킹데이’가 그 대상이다. 매월 둘째주 화·목요일 각 팀별 인원을 2개조로 나눠 교대로 재택하는 형태로, 지난해 4월부터 시행 중이다. 동국제강은 현재 본사 및 계열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각 팀별 30%’를 재택근무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다양한 재택근무 형태가 1년 이상 지속되며 근무 환경에 관해 모니터링 조사를 실시한 업체도 있었다.


한 철강사의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직원들 중 일부는 “평소보다 명확한 업무계획을 세우고 일을 하다보니 효율적인 업무처리가 가능했다”거나 “사내 시스템을 통해 평소 사무실에서 하던 모든 업무를 집에서도 처리할 수 있었다”는 긍정적 평을 내리기도 했다.


코로나19 종식 후 재택근무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포스코의 재택근무 제도가 자리잡을 경우 업계 전반으로 해당 문화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순환 재택근무를 이어온 철강 3사는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정부 권고 사항을 반영해 향후 근무 형태를 조정해간다는 방침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재택이나 유연근무제 등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시대 변화에 따른 근무제도 도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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