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맨손 악수도…美 방역 자신감 내비쳐
미일정상회담 땐 스가와 '팔꿈치 인사'도 안 해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1일(현지시간) 첫 한미정상회담의 특징은 '노마스크' 였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로 맨손 악수를 나눴다. 바이든 대통령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마스크 두개를 겹쳐서 착용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랄프 퍼켓 예비역 대령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처음 대면했다. 두 정상은 모두 마스크 없이 자리했고, 맨손 악수를 나눴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의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의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리두기 역시 적용하지 않고, 참석자들이 가깝게 붙어 앉았다.
양 정상은 이어진 한미정상회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양 정상은 단독회담(37분)에 이어 소인수회담(57분), 확대회담(77분) 순으로 총 171분간 의견을 교환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접견할 때도 두 사람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악수를 나눴다.
이는 미일정상회담 당시와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스가 총리와의 회담에서 흰색과 검은색 마스크를 겹쳐 착용했다. 당시 두 정상은 악수는 물론 '팔꿈치 인사'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주먹을 내보이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스 부통령 역시 스가 총리를 만날 때 마스크를 쓰고 인사를 나눴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최근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 실내·외 마스크 미착용 허용 지침을 발표한 것과 연관돼 있다는 해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까지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을 모두 마친 후 순방길에 올랐다. 특히 한국이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되는 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이라는 외교 무대를 활용해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