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대선 관리 간단치 않아 경륜 없이 할 수 있나"
박용진 "40대 기수론 정당이 어쩌다…우려스러워"
"꼰대정당으로 낙인 찍힐까봐 걱정스럽다." 여권에서 25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장유유서' 발언과 관련해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향해 "우리나라에는 장유유서 문화가 있다"면서" 대선 관리라는 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아 경륜없이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화제가 되자,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나서 정 전 총리를 비판했다. 박 의원은 "40대 기수론 정당인 우리 민주당이 어쩌다가 장유유서를 말하는 정당이 됐나"라며 "젊은 사람의 도전과 새바람을 독려해야 할 시점에 장유유서, 경륜이라는 말로 젊은 사람이 도전에 머뭇거리게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젊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분석했다"며 "자칫 변화를 거부하는 정당, 꼰대정당으로 낙인 찍힐까봐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주당에 이준석 돌풍 못지않은 센 바람이 불어야 한다"며 "그래야 대선 승리가 가능하고 정권 재창출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위원과 같은 '청년 정치인'인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그의 도전을 공개적으로 응원했다. 전 의원은 "공기가 텁텁할 때 창을 열어 환기하듯 지금 정치도 국민들이 창을 열어 환기하는 것 같다"며 "대한민국 청년의 한 사람으로서 구태와 관습에 젖어들지 않은 '젋은 정치'를 응원한다. 빠른 사회 변화 속에서 과거의 문법, 과거의 정신이 아닌 이 시대의 정신을 담은 청년 후보의 이야기가 떠오르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 전 의원은 정 전 총리의 발언에 대해 "제가 말하는 공정한 경쟁이 시험과목에서 '장유유서'를 빼자는 것"이라며 "그게 시험과목에 들어 있으면 젊은 세대를 배제하고 시작하는 것"이라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