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6일, 개신교·불교·천주교·원불교 지도자 예방
“상생으로 국민통합 이루겠다”...국정운영 조언구해
김부겸 국무총리가 이틀에 걸쳐 종교계 지도자들을 예방하고 취임후 첫 인사를 나눴다.
김 총리는 지난 14일 취임사를 통해 적극적 소통·상생·연대 정신으로 국민 통합을 이뤄내겠다는 다짐을 밝힌 바 있다. 그 일환으로 종교지도자들의 조언과 협조를 구한 것이다. 특히 종교계의 적극적인 백신접종 동참을 요청했다.
김 총리는 26일 불교·천주교·원불교 종교지도자를 차례로 예방해 환담을 나눴다. 그는 국정 운영에 대한 조언을 구하며 “일상 회복을 앞당기기 위해 종교계가 백신접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종교활동도 조기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백신 접종자에 대해서는 7월부터 종교행사시 방역수칙을 일부 완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자의 종교 활동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1차 접종시 정규 예배 참석 인원 기준에서 제외되며, 금지된 소모임과 성가대 활동도 할 수 있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먼저 조계사(종로구 우정국로)를 방문해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하고, 이어 명동성당(중구 명동길)을 방문해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했다. 다음으로 소태산 기념관(동작구 현충로 소재)을 방문해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을 예방했다.
전날에는 한국기독교회관(종로구 대학로)를 방문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이경호 신부·총무 이홍정 목사를 예방하고, 이어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이철 목사·장종현 목사를 예방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총리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한국 교회가 정부의 방역 노력에 적극 협력하고 솔선수범하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원행 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는 “불교계가 예로부터 국난극복에 앞장서고 국민 단합의 구심점이 돼온 만큼 앞으로도 자비의 정신으로 갈등 치유와 사회 통합을 이끌어달라”고 부탁했다.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한 자리에서는 “지난 부활절에 '국가와 사회의 지도자들이 국민만을 섬기는 봉사자로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하신 추기경님의 말씀에 공감한다”며 “정부도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를 소통과 협력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도철 교정원장 예방에서는 “대표적인 민족종교인 원불교가 사회통합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의 정서적 치유에도 중심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