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돌풍' 만든 민심, 국민의힘 당심도 이끌었다

이준석, 일반 여론조사서 51%로 압도적 1위

당원조사는 나경원(32%)이 이준석(31%) 앞서

'역선택 방지 조항' 격론 오갔으나 반영키로 결정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본경선에 진출한 나경원 전 원내대표, 이준석 전 최고위원, 조경태·주호영·홍문표 의원(가나다순)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 경선 결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 나경원 전 의원, 주호영·홍문표·조경태 의원이 본경선에 오르게 됐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1위를 기록한 가운데, 당원 투표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이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민심'을 반영하는 일반 여론조사에서 과반인 51%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나경원 전 의원이 26%로 2위, 주호영 의원이 9%로 3위를 차지했고, 홍문표 의원(5%)과 조경태 의원(3%)이 뒤를 이었다.

다만 당원 투표에서는 순위가 역전됐다. 나경원 전 의원이 32%의 지지를 받았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31%였다. 이어 주호영 의원 20%, 조경태 의원 6%, 홍문표 의원 5% 등이었다.

합산 결과 이준석(41%) 전 최고위원, 나경원 전 의원(29%), 주호영 의원(15%), 홍문표 의원(5%), 조경태 의원(4%)이 각각 1~5위에 올랐다. 예비경선에서는 당원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50대 50의 비율로 반영했다.

결과적으로 당심과 민심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았지만, 이준석 최고위원이 당원 투표에서도 선전을 했다는 평가다.

이 전 최고위원이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앞서도 당원들의 선택을 받기 힘들 것이라는 초반 전망을 고려하면, '이준석 돌풍'이라는 민심이 국민의힘 당원들의 표심에도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예비경선 투표를 통해 당심과 민심의 일부 격차가 확인되면서 이날 국민의힘 선거관위원회의에서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두고 격론이 오가기도 했다.

'역선택 방지 조항'이란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할 때 비(非) 지지층을 제외하는 것으로, 당 일각에서는 이 조항이 있으면 당원 조사와 일반 여론조사의 차별성을 없앤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선관위는 이날 다수결로 본경선에도 역선택 방지 조항을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황우여 선관위원장은 "당 대표를 뽑는 선거이기 때문에 당에서 뽑는 것이 원칙 아니겠느냐. 법률상 우리 당에 가입을 못하는 분들, 그러나 당을 사랑하고 지지하는 분들의 의견을 모아야 하기 때문에 일반 여론을 듣는 것"이라며 비 지지층을 제외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반면 청년층을 대변하며 상대적으로 일반 민심 반영의 중요성을 강조한 김재섭·천하람 선관위원 등은 끝까지 역선택 방지 조항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본경선은 당원 70%대 일반 여론조사 30%의 비율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