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 중이던 시몬스와 '기습 결혼식' 올려
미혼 총리가 관저에서 동거도 처음 있던 일
웨스트민스터 성당에는 하객 30명만 참석
200년만의 총리 결혼에 "사적인 일" 논평 거부
자녀 6명을 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동거 중이던 캐리 시몬스와 기습적으로 세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재임 중인 영국 총리가 결혼을 한 것은 1822년 리버풀 백작 로버트 젠킨슨의 결혼 이후 약 200년만의 일이다.
30일 지지통신(時事通信) 등 외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전날 오후 24세 연하의 시몬스와 기습 결혼식을 올렸다. 존슨 총리는 1964년생, 시몬스는 1988년생이다.
이날 결혼식에는 친척이나 친한 친구 등 30명만 하객으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내각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상 결혼식에는 최대 30명까지만 참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존슨 총리는 지난 2019년 7월 총리로 취임해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관저에 입성한 뒤로 시몬스와 관저에서 동거해왔다. 영국의 총리가 재임 중에 미혼 상태로 동거를 한 것은 유례 없는 일이다. 시몬스는 지난해 4월 아들을 출산했다.
존슨 총리에게는 이번 결혼이 세 번째 결혼식이다. 1987년 옥스퍼드대 동창인 알레그라 모스틴-오웬과 결혼했으나 오래지 않아 이혼했다. 이후 마리나 휠러 변호사와 재혼해서 25년간 혼인 생활을 이어갔으나 지난 2018년 이혼이 선언됐으며, 지난해 이혼을 둘러싼 법적 절차가 매듭지어졌다.
이날 존슨 총리의 세 번째 결혼식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사적인 일"이라며 논평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