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홍석의 퍼팩트] 경제 살리기에 필요한 이재용 사면


입력 2021.05.31 07:00 수정 2021.05.31 05:10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美 대통령 감사 표현받아야 할 글로벌 기업인 옥중에

코로나19 이후 국가 경제 위해 경영 활동 가능해져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한·미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장에서는 다소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는 도중 국내 4대 그룹 대표들을 호명하며 일으켜 세워 3번이나 연달아 ‘땡큐(감사하다)’라는 표현을 한 것이다.


그의 이러한 극진한 감사 표현은 한·미 경제 동맹 공고화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노력의 산물이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총 44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반도체·배터리·전기차 등 미래 핵심 신성장 사업에서 미국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해 공동선언문 발표 시간을 할애하면서까지 기업인들에 대해 깊은 감사의 뜻을 표현한 것이다.


4대 그룹 중에서도 삼성의 역할은 컸다.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위탁생산) 투자를 공식화하면서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졌다.


이러한 역할은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13일 정부가 발표한 ‘K-반도체 전략’이라는 정책 기조에 발 맞추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투자 규모를 38조원(133조원→171조원) 증액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러한 큰 역할에도 총수는 부재(不在) 상황이다. 연초 구속된데 이어 재판까지 받고 있다. 내달 2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4대그룹 총수들간 오찬 회동에도 참석할 수가 없다.


더 큰 문제는 총수 부재 상황이 경영에 미칠 악영향이다. 조 단위 규모의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은 총수가 없이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삼성의 대규모 M&A는 지난 2016년 10월 이뤄진 미국 자동차 전장부품업체 하만(80억달러) 이후 전무하다시피하다. 이는 이 부회장이 처음 구속됐던 지난 2017년 2월부터 2018년 2월까지의 1년간 상황에서도 이미 여실히 드러났다.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제는 향후 글로벌 시장에 휘몰아칠 변화에 대비하고 경제 위기 극복 방안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 정부와 기업간 상호 협력은 필수적이다.


국내 최대 기업으로 투자와 M&A를 통해 국가 경쟁력 향상의 첨병 역할을 다하겠다는 삼성의 의지는 여전하다. 이러한 의지가 총수 부재라는 상황 때문에 꺾여서는 안될 것이다.


각계 각층에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이 더욱 진지하게 검토돼야 하는 이유다.


* 퍼팩트(per-Fact)는 ‘사실에 대해’라는 의미로 만든 조어로 사실을 추구한다는 마음을 담겠다는 의미입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