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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속도 조절 예고에도 서울 집값 ‘키 맞추기’ 여전


입력 2021.06.01 06:18 수정 2021.06.01 10:32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집값 상승 기대감 높아…중저가 아파트로 수요층 유입

“비선호지역 강세 이어져, 집값 상승 계속될 것”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뉴시스

서울시가 ‘신속하지만 신중하게’를 정책 모토로 6가지의 재개발 규제완화 정책을 발표했으나, 서울의 집값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가 아파트와 고가 아파트의 가격 차이가 줄어드는, 이른바 ‘키 맞추기’ 현상이 여전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2025년까지 24만가구의 주택공급을 완료하기 위한 ‘6대 재개발 규제완화방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재개발 구역 지정을 어렵게 한 요인으로 꼽혔던 ‘주거정비지수제’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집값 자극이 덜하고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는 재개발 사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재건축 보다는 재개발 사업이 집값 자극이 덜하다는 이유로 규제를 완화했지만 과거 뉴타운 같은 대규모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며 “지난 4월말 서울시가 가수요 차단을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했으나, 고점 경신이 지속되며 재건축 사업 추진 기대도 여전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재건축 과열을 막기 위해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했으나, 재건축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꺾이지 않고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 압구정동을 규제로 묶은 ‘풍선효과’로 반포·서초동으로 매수세가 옮겨가며 서초구는 상승폭이 높아졌다.


더욱이 이러한 정비사업 이슈와 더불어 저평가 됐던 지역들을 중심으로 한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윤 연구원은 “서울은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 금관구(금천, 관악, 구로)처럼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 위주로, 경기도는 교통호재와 개발이슈가 있는 저평가 지역들 위주로 키 맞추기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동안 상승폭이 적었던 비 선호 지역들의 강세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매물 잠김이 심화된 가운데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노후도가 비교적 높은 서울 동북권과 서남권 지역의 사업 수혜가 기대되고 과거 뉴타운 출구 전략을 통해 지구지정이 해제된 지역들의 사업 추진 움직임이 조금씩 가시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아파트에 비해 덜 올랐던 비아파트 주거상품의 가격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 “서울 중저가 주거지의 가격상승으로 서민 주택시장의 가격 불안이 가시화 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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