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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조상묘 수난'…풍수 전문가 "훼손 흔적 확인"


입력 2021.06.03 00:15 수정 2021.06.03 00:05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尹 조부묘 앞 잔디 훼손된 흔적 있어…'풍수테러' 추정

백재권 교수 "풍수지리적으로 아무런 영향 미칠수 없어"

세종시 한 공원묘원에 위치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조부모 묘소 일부가 파헤쳐 훼손되어 있다. 사진 = 백재권 교수 제공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교수는 동그라미 표시된 부분이 "땅을 파고 머리카락 등을 묻고 훼손한 흔적"이라고 했다.사진 = 백재권 교수 제공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조상 묘가 최근 여러 차례 훼손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누군가가 윤 전 총장 조상 묘지를 훼손해 지맥(地脈)을 끊으려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풍수지리 전문가인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교수는 2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윤 전 총장 조상 묘소를 몇 년 전부터 관심 갖고 모니터링해왔는데, 최근 수 차례 묘소가 훼손된 것을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정확히 2019년 겨울부터 윤 전 총장 묘소를 관찰해왔다"면서 "최근 묘소 주변에 땅을 파고 머리카락 등을 묻고 훼손한 흔적을 찾아서 사진을 찍고 기록해놨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풍수지리학자이자 관상가로 국내외 유력 지도자 관상과 묘터를 연구해왔다.


백 교수는 "묘터 훼손 사실을 일찍 확인했지만 모방범죄 등을 우려해 공개하지 않았는데, 최근 언론에 관련 사실이 보도되면서 더 이상 감출 필요가 없게 됐다"면서 "훼손한 흔적이나 방식을 보면 파묘 전문가 소행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묘소 주변 파고 묻은 흔적"…'극단적 증오심 표출' 추정


그는 이어 "올 봄에 누군가 의도적으로 훼손한 흔적이 최소 3곳이 있었다"면서 "정원수 옆과 상석 옆을 파고 무엇인가를 묻은 흔적이 있었다. 윤 전 총장이 잘 되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개인이나 집단에서 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묘소에 인분을 뿌리거나 식칼을 꽂는다고 해서 기운이 무력화되거나 변질되지 않고, 후손에게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 "일제가 주요 명산에 쇠말뚝을 박아놨어도 우리나라가 잘되는 것과 같다. 어리석은 짓이다"고 지적했다.


백 교수는 '윤 전 총장 조상 묘를 관찰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이 대권후보가 될 관상으로 보고 답사했다"면서 "윤 전 총장의 관상 자체가 '악어상'인데, 검사만 하고 끝낼 사람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살펴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9년 9월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사건을 수사할 당시 수백명의 친문 네티즌이 윤 전 총장을 저주하는 부적과 전신에 압정이 꽂힌 인형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문자폭탄', '댓글테러'를 넘어선 극단적 증오심의 표출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경찰은 세종시 한 민간 묘원에 있는 윤 전 총장 조상묘에 '풍수테러' 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 조사를 벌였으나 사실로 볼만한 근거나 실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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