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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이준석 아닌 김웅이었다면 덜 걱정"


입력 2021.06.03 10:27 수정 2021.06.03 10:27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바람의 시간 가고 합리적 판단의 시간왔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나선 나경원 후보(전 미래통합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나선 나경원 후보(전 미래통합당 의원)는 3일 이준석 후보(전 최고위원)가 아닌 김웅 의원이 결선에 진출했다면 "제가 좀 덜 걱정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이준석 후보로 일종의 자연스러운 단일화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후보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과 관련해 "아마 김종인 위원장은 김웅 의원을 염두에 두셨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며 "(김 비대위원장이) 어제 말씀하신 건 여론조사 전망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을 걱정하는 사람들 가운데 '어떤 해법이 좋으냐'를 두고 서로 다른 의견이 있다며 "초선 당대표를 선출하자는 의견을 존중한다고 했을 때 김웅 의원이었다면 그래도 조금 덜 걱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 후보가 원내 경험이 없다는 점을 꼬집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상 이 후보에게 열세를 보이고 있는 나 후보는 "충분히 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바람의 시간은 가고 합리적 판단의 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 당대표에 당선될 경우 국민의당과의 합당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은 이준석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면 통합이 어렵다는 입당을 계속 견지하고 있다"며 "그런 부분이 제일 걱정이다. 우리가 아무리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 분노가 많고, 그것을 모은다고 하더라도 야권이 분열되면 절대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득표율이 39.9%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야권이 분열하면 절대 이길 수 없는 선거였다. 그래서 저는 야권 단일후보를 만드는 데, 통합을 이뤄가는 데 이준석 후보가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자신이 당대표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이 후보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기용하겠다는 구상도 재확인했다.


나 후보는 이 후보 돌풍의 근거로 '거침없는 발언'을 꼽으면서도 "당대표의 자리에서는 조금 리스크가 있는 것 같다. 본인의 재능이 쓰여질 수 있는 곳에서 재능을 발휘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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