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삼성·LG, 인도·베트남 코로나 재확산에 곤혹…"공장 운영 어쩌나"


입력 2021.06.03 11:20 수정 2021.06.03 14:41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베트남·인도, 확진자 폭발적 증가…각국 봉쇄령 등 조치

실적 효자 가전도 걱정…늘어난 수요에 공급난 우려

지난해 셧다운으로 가동률 처참…글로벌 공급망 타격

삼성전자 박닌성 휴대폰공장.ⓒ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핵심 생산 거점인 베트남과 인도 등에서 최근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공장 가동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수요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실적에 효자 노릇을 했던 가전사업의 공급망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도와 베트남에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 여파로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격고 있다. 인도의 경우 지난 4월말 이후 일부 필수 업무를 제외하고는 통행을 금지하는 봉쇄령을 시행 중이다. 베트남 정부 역시 한국 기업이 입주해 있는 박닌성 지역에 출퇴근 제한령을 선포했다.


이처럼 각국 정부가 코로나 확산 방지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박닌성에는 삼성전자의 휴대폰 공장과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이 입주해 있다. 삼성의 TV, 가전 공장이 위치해 있는 호치민의 경우 박닌성에 비해 사태가 심각하지는 않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퐁에서 가전과 모바일,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LG전자 역시 공장 인근에 숙소를 마련했다. LG전자 하이퐁 공장 직원들 다수가 박닌성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협력사들의 부품 수급까지 감안한다면 향후 조업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일 확진자 수가 40만명에 육박하는 인도의 공장들도 현지 부품 수급과 생산에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은 가동률이 4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이다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공장으로 삼성전자 IT모바일(IM)사업부의 핵심 거점 중 한 곳이다.


LG전자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 전경.ⓒLG전자

해당 지역에 가전 공장을 운영 중인 LG전자 역시 지난달 한 때 가동을 중단하는 등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는 생산계획을 최소화해 공장을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전과 TV를 생산하는 푸네 공장 역시 최소한의 가동률로 운영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동제한과 지역 봉쇄령 등으로 공장가동률이 크게 떨어졌던 지난해의 악몽이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최근 부쩍 수요가 높아진 가전생산에 타격을 받을 경우 공급난은 물론 양사 실적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지난해 삼성전자 생활가전(CE) 공장 가동률은 1분기 97.9%에서 2분기 69.1%로 28.8%p 줄었다. IM사업부의 경우 같은기간 공장가동률이 73.3%에서 60.2%로 13.1%p 하락했다.


인도에 냉장고 공장을 두고 있는 LG전자 역시 지난해 인도 정부의 이동제한 조치로 같은기간 냉장고 생산량이 111.9%에서 66.6%로 45.3%p 급락했다. 베트남에 생산기지가 있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역시 96.5%에서 73.9%로 가동률이 떨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 모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직원들의 임시 거처를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셧다운 등 최악의 상황을 겪었던 만큼 잘 대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분기 이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설명했다.


한편 베트남은 지난달 27일부터 코로나19 4차 지역감염이 시작됐다. 일주일 새 누적 확진자가 4000명을 넘어섰다. 인도 역시 지난 2일 기준 확진자가 13만2788명을 기록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건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