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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으로 뻗친 서초發 이주수요…전세 거래 한달새 100건 넘게 늘어


입력 2021.06.04 07:04 수정 2021.06.03 17:41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서울 25개 구 중 거래량 가장 많아…전세 거래 위축에도 증가

전문가 "매물 워낙 적어, 서초 발 전세대란 서울 전역 번질 수도"

5월 강동구 아파트 전세 거래 수가 직전월과 비교해 115건이 늘었다. 거래도 서울 25개 구 중 가장 많이 이뤄졌다.ⓒ데일리안DB

"전세 거래가 잘 돼요. 찾는 사람도 많고, 5월에는 확실히 바빴어요."


강동구 한 공인중개사의 말이다. 최근 강동구에서는 전세 거래가 많이 이뤄진다. 임대차3법으로 인해 부동산 거래량이 급감한 와중에도 강동구만이 유일하게 전세 거래량이 대폭 늘었다.


재건축으로 인해 거주할 집이 사라지면서 이주수요가 인근 지역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거기다 최근 강동에서 입주가 시작되며 임대 매물이 많이 풀린 상태다.


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강동구 아파트 전세 거래 수는 472건을 기록했다. 지난 4월(357건)과 비교해 115건이 늘었다. 5월 서울 전세 거래량(5779건)이 직전월(6757건) 보다 14% 정도 감소하는 와중에도 증가했다. 거래량도 가장 많았다.


반면 서울 25개 구 중 강동구와 양천구 제외한 나머지 22개 구는 모두 전달보다 거래량이 줄었다. 그나마도 양천은 전달보다 1건 정도 더 많은 수준이다.


수요가 늘다보니 가격도 슬금슬금 오르는 중이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면적 59P㎡는 지난 1일 7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계약 갱신 건을 제외하고 불과 2~3달 전만해도 5억~6억원 후반대에 구할 수 있던 매물이 요 몇 달새 몇천만원이 뛰었다. 현재 전세 매물 최저가도 7억원 대를 형성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초구에서 발생한 재건축 이주수요가 가까운 강동구까지 이동해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나 강동구에서는 상일동 고덕자이(1824가구), 강일동 강동리버스트8단지(946가구), 상일동 강동리엔파크14단지(943가구) 등의 입주가 진행되며 임대 매물이 많이 풀리기도 했다.


강동구 강일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무래도 서초의 경우 전셋값이 예전보다 너무 올랐기도 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강동으로 재건축 이주 수요들이 몰린 것 아닌가 싶다"며 "거기다 최근 강동에서 전세 매물이 많이 풀리긴 했다"고 말했다.


서초구에서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2120가구)를 시작으로 '신반포18차'(182가구) '신반포21차'(108가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1490가구) 등 하반기까지 4000가구의 이주가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서초에서 시작된 전세대란이 강동 뿐만 아니라 점차 서울 전역으로 뻗어나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임대차법 이전 시장이었다면 충분히 해당 지역내에서 수요들을 소화시킬 수 있었지만, 매물이 워낙 부족한 시기라 전셋집을 찾아 연쇄 이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이주수요가 강남 내에서 해결이 안되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될 수 있다"며 "보통은 지근거리에 있는 곳으로 가지만 지금처럼 매물이 부족한 시기에는 강동 뿐만 아니라 이주 수요가 서울 전역으로 충분히 퍼져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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