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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윤석열·안철수·김동연과 공존할 수 있어야 대선 이긴다"


입력 2021.06.07 02:34 수정 2021.06.06 18:08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다른 생각 가진 사람들이 공존할 수 있어야"

6일 오후 국민의힘 울산시당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 참석한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후보자(왼쪽)와 이준석 당대표 후보 ⓒ이준석 캠프 제공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경선에 나선 이준석 후보는 6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과 공존할 수 있는 정당이 되어야 내년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후보자와 함께 국민의힘 울산시당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우리가 내년 대선을 이기기 위해서는 제 생각을 넘어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며 윤 전 총장을 가리켜 "어떤 분은 이명박·박근혜 두 대통령과 그 측근 인사들을 강하게 수사해 감옥에 보냈던 검사일 수 있지만 그분은 문재인 정부 들어 불합리한 부분에 대해 최일선에 나서 맞서 싸운 분"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저는 그분을 우리 당에 맞아들일 수 있어야 우리가 대선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포용된 자세가 되었을 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는 "지금 다른 당의 대표이기도 하지만 과거 진보진영에 몸담으며 사사건건 저희 보수진영에 아픈 이야기를 하셨다"며 "결국 탄핵을 주도하셨던 분이기도 하지만 저는 만일 그분이 있는 당이 우리 당과 합당한다면 대의를 위해서 우리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가리켜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내셨던 분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소신을 지키기 위해 정책적으로 대립하다 물러났기 때문에 저희와 함께 문 정부를 심판하고 정권을 창출함에 앞장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바라봤다.


이 후보는 "2017년 탄핵의 그늘로부터 시작된 우리의 방황이라는 것이 4년 넘게 지속됐고, 4·7 재보궐선거를 지나서야 저희가 조금씩 자신감을 회복해가는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오후 언론사 여론조사가 또 발표되는 데 참 떨린다. 지난 주 대구에서 조심스럽게 '탄핵에 대해 다른 생각을 인정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면 많은 대선주자들과 함께 대선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 말씀드렸기 때문"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과연 우리 당원분들께서, 또는 우리 지지층에서 '어린놈의 오만한 이야기'라고 받아들였을지, 아니면 '드디어 때가 되었다'는 당원들의 결의로 확인할 수 있을지 저는 기대하는 동시에 반신반의한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지난 재보선에서 확인한 것은 기존의 50~60대의 전통적 지지층에 20~30대라는 새로운 지지층이 더해져서 세대구도 하에서 선거를 크게 이길 수 있다는 것"이라며 "2030세대의 경우 진정한 보수, 진정한 민주주의라는 것은 개인의 자유가 침해되지 않고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 국가가 희생을 강요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사안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이 어려운 조합을 계속 저희가 이끌어내야만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며 "공통분모를 끝없이 찾아내야 하는 것이고, 그 안에서 우리 메시지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저는 공정을 이야기했고, 젊은 세대는 저희가 낸 공정의 메시지를 받아들여 압도적인 지지율을 거둔 것"이라 분석했다.


당원들을 향해 이 후보는 "여러분들 상상할 수 있었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50~60대 남성보다 20대 남성들이 저희에게 더 많은 지지를 몰아줬다는 것을"이라며 "저는 이것이 앞으로 지속되어야만 저희가 다가오는 대선에서도 지방선거에서도 승리를 다시 일궈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 제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고 출마를 하게 된 것"이라 했다.


이 후보는 "보수가 새로운 지지층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그분들이 한 번 표를 던졌으나 젊은 세대가 계속 우리를 믿고 표를 던질 수 있을지. 여기에 우리가 추구하는 보수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생각을 한다"며 "공정의 문제가 대두되는 이유는 문재인 정부 이래로 우리 사회가 발전이나 성장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를 두고 이 후보는 "문 정부는 더 이상의 성장을 약속할 수 없기 때문에 자꾸 국민을 갈라치기 한다"며 "가진 자와 덜 가진 자의 구도를 만들어 표가 가는 쪽에 이야기한다. 저 사람이 가져가는 것을 너희에게 준다는 식"이라 발언했다.


또 "여성과 남성이 있으면 그 안에서 여러 제도를 통해 한쪽 성별이 유리할 수 있다는 이유로 표를 갈라치기 하고, 집을 가진 사람과 가지지 않은 사람에게 갈라치기를 시도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이렇게 갈라치기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아까 말했던 것처럼 성장을 시키고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이 없는 무능한 위선정부이기 때문"이라 질타했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문제에 대한 그간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저는 박 전 대통령에게 감사를 드리며 사는 사람이지만 그것은 사적인 감정이고, 당대표가 된다면 공적인 책무가 주어진다. 보수진영을 이끌어 대선과 지선에서 승리해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살리고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공적인 목표가 생기는 것"이라 단언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제 개인적인 고마움은 개인적인 노력과 방법으로 갚으려고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이 본인의 일로 인해 큰 비난을 받고 있기도 하지만, 적어도 훌륭한 사람들을 많이 발굴해 키웠기 때문에 나중에 이준석이 당대표를 잘해 칭찬받는 상황이 온다면, 그분이 이준석을 발탁한 일은 잘한 일이었고 칭찬받을 일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하는 것이 제 개인으로서의 작은 목표"라고 밝혔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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