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기아 포함 모빌리티 관련 업체 총 50개 참가
‘아이오닉5’·‘EV6’ 3종 등 국내 최신 전기차 공개…V2L 기능 체험도
9~1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미래형 충전소와 이륜·상용차도 등장
서울 유일 전기차 전시회 ‘xEV 트렌드 코리아 2021’이 개막했다. 아이오닉5와 EV6 등 최신 전기차 모델이 총출동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무인충전 로봇과 전기 이륜차, 상용차 등 다양한 모델도 등장해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한층 가까워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9일 개막한 이번 전시회에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현대자동차, 기아를 포함한 50개 업체가 참여해 총 450개 부스를 운영한다. 전기차 구매 희망자는 최신 전기자동차 모델과 지방자치단체에 따른 구매보조금 현황, 충전 인프라 정보 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최신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EV6 3종 출동…새로운 전동화 경험
관람객이 가장 붐비는 곳은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 ‘차박존’과 기아 ‘EV6 존’이었다.
아이오닉5는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전용 전기차 모델로, 현대차그룹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최초로 적용됐다. 해당 모델에는 이동식 전원공급장치 역할을 하는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탑재했다. 야외활동이나 캠핑 등 다양한 외부 환경에서도 가전제품과 전자기기 등을 차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차박존에서는 관람객이 해당 기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먼저 V2L을 충전기에 꼽은 뒤 전원이 들어오면 선풍기나 공기청정기, 휴대용앰프, 캠핑용 빔프로젝터 등 원하는 제품 코드를 연결하면 된다. 집 안에서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방법이다. V2L은 실외, 실내(2열 시트 하단) 두 곳에 마련돼있으며 시간당 최대 3.6kW의 전력을 공급한다.
배터리 충전 잔량 20%까지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데, 야외활동 후 차량이 이동할 수 있을 만큼의 배터리를 남겨둬야하기 때문이다.
아이오닉 5의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429km다. 350kW급 초급속 충전시 18분이내 배터리 용량의 80% 충전이 가능하며, 세계 최초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을 탑재해 800V 충전 시스템의 초고속 충전 인프라는 물론 일반 400V 충전기도 사용할 수 있다.
기아는 EV6 3종(스탠다드, GT-Line, GT)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최초 공개했다. EV6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만든 기아 브랜드 최초 전기차다.
전시회 공간은 ESG전시존, V2L체험존, GT AV존 3곳으로 구분된다.
EV6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를 추구하기 위해 다양한 친환경 내장재를 사용했다. ‘ESG전시존’에서는 친환경 내장재를 어떻게 적용했는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도어 포켓과 크래시패드 무드 조명 가니쉬, 아마씨앗 추출물을 활용한 친황경 공정 나타 가죽 시트 등이 그 예다.
두 번째 공간은 ‘V2L 체험존’이다. EV6에는 아이오닉5과 마찬가지로 V2L 기능이 장착됐다. 일상적인 활동이나 레저활동 중 이 이동식 전원공급장치를 통해 전자제품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부스 안쪽에는 2022년 하반기 출시예정인 EV6 고성능 모델 GT의 주행 성능을 감상할 수 있는 ‘GT AV존’이 마련돼 있다.
카트형·무인로봇 등 충전 기술도 다양해져
전기차가 빠르게 확산되며 충전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들은 이동식 충전기와 동시 충전이 가능한 분산형 충전 시스템, 무인충전로봇 등을 전시회를 통해 선보였다.
에바(EVAR)는 제주도에서 ‘이동식 충전서비스’ 실증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딜카와 쏘카 등에서 차를 렌트한 이용자가 충전을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예약하면 찾아오는 ‘전력 공유형’ 방식이다. 고정식 충전기와 달리 주차면을 점유하지 않아도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며 급속충전(50kW)시간은 30분~1시간 가량이다.
무인충전로봇도 등장했다. 급속충전 용량이 커질수록 고전류가 흐르게 되고, 사용자의 안전 위협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모던텍의 충전로봇은 고용량·고전압 충전기 사용 시 안전과 편의를 위해 개발돼 교통약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회사차량 등 일부만 사용 중이지만 추후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해당 제품의 시장도 커질 것으로 풀이된다.
이륜·상용차도 전기차 시대…"골라타 봐"
xEV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전기 오토바이와 전기 화물차도 만나볼 수 있다.
디앤에이모터스는 배터리 2~5개를 탑재한 이륜, 삼륜차를 선보였다. 특히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서울시에 30곳 가량 설치했는데, 배터리를 다 사용한 사용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해당 스테이션에서 완충된 배터리로 교환할 수 있다.
지난해 친환경 전기 시내버스와 어린이 통학 차량을 출시한 제이제이모터스는 소형 상용차 전동화 모듈형 플랫폼을 완성했다. 이를 통해 전기차 다마스와 라보 모델인 ‘VIVA’, ‘VRAVO’를 생산할 수 있다. 한국야쿠르트에 탑승형 전동카트를 공급한 대창모터스는 소형 전기 화물차 ‘다니고 밴’을 공개했다. 현대차 스타렉스와 한국지엠 다마스의 중간크기로 화물을 적재해 운반할 수 있는 실용적 모델이다.
한편, 환경부와 서울시가 후원하고 코엑스와 한국전지산업협회에서 공동 주관하는 국내 대표 전기자동차 전시회인 xEV 트렌드 코리아는 이달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