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9시 첫 방송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가 성장한 '99즈'들과 새 여정을 시작한다.
10일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이하 '슬의생2')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신원호 PD를 비롯해 배우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가 참석했다.
'슬의생2'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 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트리를 담은 드라마다.
지난해 3월 방송된 시즌1은 10%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즌2에도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 등 의대 동기 5인방 '99즈'가 그대로 출연, 도전과 변화를 맞이한 '99즈'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슬의생2'는 시즌1과 마찬가지로 주 1회 방송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작품을 더 자주 보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완성도를 위한 선택이었다. 이에 대해 신 PD는 "시즌1이 잘 안됐으면 바꿨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우리도 많이 만들어서 보여드리고 싶다. 하지만 가장 큰 건 나와 작가가 살려는 마음이 컸다. 제작 환경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노동 환경도 바뀌고 제작비도 치솟은 상황에서 새로운 모델이 나와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포맷 자체를 바꿔야 새로운 생각이 나올 것 같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있어 이 친구들이 밴드 연습도 할 수 있었다. 앞으로 다시 돌아갈 것 같지는 않다. 다른 드라마들도 꼭 주 1회 만이 아니라, 고정적인 패턴에서 벗어나 채널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나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편성 형태는 물론, '슬의생'만이 가진 기존의 감성과 분위기도 유지됐다고 말해 기대를 더했다. 이날 시즌2를 다섯 글자로 표현해달라는 말에 "똑같습니다"라고 말한 신 PD는 "시즌제의 본질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우리가 하고 싶은 것보다는 보고 싶어 하는 것에 중점을 맞췄다. 시즌1이 가진 정서, 따뜻한 분위기를 기본으로 그 위에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형식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사랑을 받는 비결은 우리도 늘 궁금해한다. 뭘 좋아하실지에 대해 짐작하고 추측해서 만들고 있기 때문에, 사랑을 받을 거라고 확신을 하고 시작하진 않는다. 다만 자극적인 작품들이 많아지면 피로감들이 있지 않으실까라는 생각은 했다. 우리 스스로도 나이가 들면서 보기 힘들고, 마음을 다치는 것들보다는 치유를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따뜻한 감성을 강조했다.
배우들은 시즌을 거치며 더욱 탄탄해진 호흡에 대해 이야기했다. 출연진은 시즌1이 끝난 이후에도 밴드 연습을 비롯해 자주 만남을 가지며 친밀감을 다졌다고 말했다. 조정석은 "서로 보고 싶지 않았냐는 질문을 받는데, 자주 보며 안부를 물었다. 이제는 눈만 봐도 호흡을 알 것 같다. 그만큼 많이 가까워졌다"고 말했으며, 유연석 "시청자 분들은 시즌1을 보고 나서 텀이 있으셨지만, 우리는 시즌2를 준비하면서 밴드 연습으로도 보고 단체대화방에서도 이야기를 하고 종종 보기도 했다. 그리울 찰나가 없었다"고 덧붙여 드라마 내 케미를 기대케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음악 실력도 한층 성장했다. 조정석은 "악기를 다루다 보면 느낌이라는 게 더 좋아지지 않나. 우리 배우들이 악기를 다루는 느낌들이 좋아진 것 같다. 그래서 기대를 좀 더 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대명 또한 "지난 시즌에는 처음 접하다 보니 연습하는 데 시간이 걸렸는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전보다 시간이 짧아졌다. 너무 잘한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호흡이 맞아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끝으로 배우들은 시즌2의 관전 포인트를 귀띔하며 시청을 당부했다. 정경호는 "시즌1에서는 우리들의 소개가 있었다면, 시즌2에서는 조금 더 가까워진 케미, 우정을 보여드릴 것 같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미도는 "환자들의 에피소드들, 감동을 주고 눈물샘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을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슬의생2'는 17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