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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같은 '추억팔이'인데…'불꽃미남'·'곽씨네 LP바' 미지근한 반응


입력 2021.06.13 11:31 수정 2021.06.13 11:32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불꽃미남'·'곽씨네 LP바' 아쉬운 성적표

"단순 리바이벌론 안돼"

ⓒtvN

레트로 감성이 MZ세대의 취향을 저격 중이다. '놀면 뭐하니?'는 2000년대 음악을 소환해 역주행을 야기했으며, 폴킴과 레드벨벳 조이 등은 리메이크 앨범을 옛 명곡들을 재조명했다.


예능에서도 부지런히 옛 감성을 소환 중이다. 90년대 스타부터 소품, 캐릭터까지, 다양한 코드들로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려 노력 중이다.


현재 방송 중인 tvN 예능프로그램 '곽씨네 LP바'는 레트로한 분위기의 LP바를 콘셉트로 내세웠다. 출연진의 플레이 리스트를 공유하며 다채로운 인생 이야기까지 전하겠다는 의도다. tvN의 또 다른 예능프로그램 '불꽃미남'은 90년대 하이틴 스타들을 불러들였다. 그들의 현재 일상을 공개하며 위시리스트에 도전하는 모습을 그린다. MC 김숙과 이지혜, 이미도 등은 스튜디오에서 그때 그 시절 의상과 메이크업으로 시선을 끈다.


그러나 요즘 '핫'한 레트로 감성을 담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 '곽씨네 LP바'는 첫 방송 당시 1.025%을 기록, 이후 꾸준히 하락해 1% 미만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불꽃미남' 또한 1.5% 내외의 저조한 시청률과 낮은 화제성을 보여주고 있다.


레트로 감성은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로 작용을 하기도 하지만, 젊은층에게 호기심과 새로운 신선함을 느끼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앞선 프로그램들은 추억 자극 그 이상의 것이 없어 젊은층의 관심을 끌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곽씨네 LP바'는 방송 중간 출연자의 인생곡을 LP로 들려주며 콘셉트를 강조하려고 하지만, 이것이 토크와 어우러지는지는 의문이다. 음악에 대한 이야기도, 음악에 얽힌 이야기도 아닌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굳이 음악을 들으며 해야 할 이유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것이 LP여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해, 단순히 배경으로만 남게 됐다.


ⓒtvN

'불꽃미남' 역시 비슷한 맥락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손지창, 신성우, 차인표 등 과거 스타들을 소환, 그들의 도전기를 다루고는 있지만 분장을 한 패널들이 없으면 일반 관찰예능과 구분이 힘들다. 전 국민의 가슴을 설렘으로 물들이며 밤잠 설치게 만들었던 그 시절 레전드 청춘스타 소환 프로젝트를 내세운 '불꽃미남'의 의도가 시청자들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평이다.


'야인시대'의 김두한을 소환하면서도 현실적인 모습을 가미해 다양한 시청층에 재미를 전한 카카오TV 오리지널 '야인 이즈 백'의 좋은 예와 비교하면 아쉽다. 남자답고, 정의로운 김두한은 여전히 슈퍼히어로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묘하게 현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향수 자극과 새로운 재미가 어우러지며 복고 감성을 제대로 활용했다는 평이다.


추억의 스타들을 소환했다는 점은 같지만, 연대를 통한 치유라는 목적이 확실했던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 역시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확실히 보여줬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요즘 시청층이 올드 세대로 고착화되는 면이 있어 새로운 걸 시도하기보다는 익숙한 복고 코드를 가지고 오는 것 같다"고 콘셉트의 이유를 설명하면서도 "단순히 옛날 연예인들, 소품만 등장시켜서는 힘들다. 레트로 스타일을 추구하는, 또 주도하는 사람들이 요즘 세대여야 하는데 지금은 옛날 연예인들이 많이 나와서 리바이벌하는 측면이 큰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차별화를 위해서는 "단순히 옛날 추억만 환기를 시키는 건 아니고, 뉴트로 관점에서 요즘 세대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걸 적극적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차별화가 된다"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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