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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캐스트㊻] ‘드라큘라’ 김재현 “무대만큼 가슴 뛰는 곳이 또 있을까요?”


입력 2021.06.12 11:10 수정 2021.06.12 08:23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드라큘라' 8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오디컴퍼니(주)

뮤지컬 ‘벤허’(2019)로 데뷔해 ‘웃는 남자’ ‘모차르트!’ 그리고 지난달 20일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개막한 ‘드라큘라’ 퀸시 모리스 역으로 출연하고 있는 김재현은, 무대 위만큼 가슴이 뛰는 곳이 없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시절 연기에 대한 막연한 궁금증은 그를 뮤지컬 무대로 이끌었다. 뮤지컬을 전공하면서도 뮤지컬 배우에 대한 확신이 없던 때 그를 잡아준 건 ‘렌트’였다. “공연을 보고 나오는 순간 확신이 들었다”는 그는,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지난 2019년 그 꿈을 이뤘다.


-첫 무대에 서게 된, 꿈을 이루게 된 당시의 감정은 어땠나요?


‘벤허’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 어머니와 점심 식사 중에 있었는데 기쁨의 눈물을 흘렸던 게 기억나네요. 첫 무대에 올랐을 때는 정말 믿기지가 않았어요. 첫 공연의 막이 오르고 관객을 마주하는 그 순간 어느 때보다 떨리고 벅찼어요. 말로 표현이 안될 만큼 기쁘고 설레면서 복잡한 감정이었던 거 같아요.


-‘벤허’부터 ‘웃는남자’ ‘모차르트’ 그리고 현재 출연 중인 ‘드라큘라’까지 히트작들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제작진이 김재현 씨를 찾는 이유가 뭘까요?


첫 번째는 큰 키이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두번째는 클래식이 기반이 된 노래 스타일 인거 같아요. 뮤지컬을 하기 위해 성악을 배웠거든요. 그래서 저음부터 고음까지 음역폭이 넓은 것도 도움이 되는거 같아요.


-배우로 활동하면서, 혹은 준비 과정에서 힘들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나요?


사실 데뷔하기 전까지 너무 막막했어요. ‘나는 언제쯤 무대에 설 수 있을까’라는 생각,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죠.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이럴 시간에 연습을 더 하자’는 생각으로 미친 듯이 고민하고 연습하기를 반복했어요. ‘나는 될 수 있다’라고 되새기면서 말이죠.


-지난해에 출연한 tvN ‘더블캐스팅’도 배우로서 많이 도움이 됐을 것 같아요.


뮤지컬 ‘웃는남자’를 연습하던 중 출연자 모집 공고를 접했어요. 우승을 하고 싶다기보다, 김재현이라는 배우가 있다는 걸 방송을 통해 알리고 보여드리고자 출연을 결심했죠. 덕분에 정말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어요. 내가 무엇이 부족하고 뭘 더 공부하고 채워나가야 하는지요. 더 높이 올라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심사위원들의 칭찬, 충고들 중 가슴에 깊이 박힌 이야기가 있나요?


방송으로는 나가지 않았지만, 심사위원 분들 중 저에게 ‘다양한 노래 스타일과 연기적인 표현들을 연구해보라’고 얘기해 주셨던 게 기억이 납니다. 제 스스로도 경연을 진행하면서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조언 덕분에 더 냉정하고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됐고 그것들을 채우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오디컴퍼니(주)

-현재 공연 중인 ‘드라큘라’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세요.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여인만을 사랑해 온 드라큘라 백작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입니다. 화려한 무대와 음악들이 어우러져 눈과 귀를 한 번에 호강 시킬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무대에서, 혹은 연습 과정에서 인상 깊었던 일화들이 있다면요?


연습실에서 ‘It's over’라는 넘버를 처음으로 연습을 하는데 제가 그 씬에서 슬라이딩을 하는 액팅이 있어요. 그 날 새로 산 연습복 바지를 입고 연습을 하다가 슬라이딩을 너무 열심히 한 탓에 새로 산 바지에 구멍이 났던 게 기억이 나네요. 하하. 그 바지는 아직도 연습복으로 잘 입고 있답니다.


-작품에서 퀸시 모리스 역을 맡고 계십니다. 극중 루시가 퀸시의 매력을 설명해주긴 하지만, 직접 캐릭터의 매력을 어필 하자면요?


능글맞음과 느끼함을 추가하고 싶어요. 작품에 참여하기 전 ‘드라큘라’의 소설 원작과 영화 등 다양한 영상과 자료를 찾아보면서 분석했고, 내가 표현할 수 있는 퀸시 모리스는 무엇인지 고민했어요. 합격한 후엔 몸을 키우기 위해 운동을 아주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웃음).


-예비 관객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드라큘라’를 조금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턴테이블을 이용한 거대한 회전무대와 화려한 조명을 눈여겨본다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으실 거라고 생각해요.


-현재 하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이 있나요?


활동을 하면서 내가 하고 있는 게 맞는지, 잘 하고 있는 건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요. 공연을 하면서 스스로 만족스러웠던 적이 없는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내가 하고 있는 것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고민하고 스스로 채찍질을 하는 것이 더 성장하고 나아 갈 수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출연하고 싶은 뮤지컬이나, 맡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요?


언젠가는 ‘지킬앤하이드’에서 지킬과 하이드 역을 맡아보고 싶어요. 뮤지컬을 하고 있는 남자 배우라면 다들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지 않을까요? 김재현이 표현하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제가 그 역할로 무대에 서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짜릿하고 설레네요.


-김재현 씨의 뮤지컬 배우로서 방향성과 신념도 궁금합니다.


‘가슴이 뛰는 일을 하자’입니다. 그게 바로 제가 뮤지컬을 선택한 이유이고 무대에서 노래하고 연기하는 것만큼 제 가슴을 뛰게 하는 건 없어요. 힘이 다 하는 그날까지 무대에 서고 싶어요. 이렇게 즐겁고 가슴이 뛰는 일을 평생 하고 싶거든요. 나중에 나이 더 들어서도 같은 배우들와 관객들에게 인정받으면서 오래오래 무대에서 존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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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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