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자 없이 만나 1시간 가량 대화
최대 현안인 '합당 문제' 논의한 듯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선 다음날인 12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와 안 대표는 전날 오후 별도의 수행원 없이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1시간가량 만났다.
만남은 이 대표가 먼저 전화를 걸어 지역 명소인 마들 카페에서 만나자고 했고, 안 대표의 제안으로 수락산 근처 다른 카페에서 이뤄졌다.
특히 이 대표와 안 대표는 최대 현안인 합당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기간 이 대표와 안 대표 간 구원(舊怨)이 야권 통합의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이 끊이지 않았지만, 당선 하루만에 상계동 주민 간 '번개 모임'을 갖고 머리를 맞댄 것이다.
'변화의 바람'에 야권통합 문제도 순풍 탈 듯
앞서 이 대표는 국민의당이 전국 지역위원장 공모에 나선 것을 비판했다가 안 대표가 지역위원장 임명 안건을 보류하자 "감사하다. 대표가 되면 같은 상계동 주민으로서 허심탄회하게 합당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합당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안 대표는 "정치 변화는 시대정신이 됐다"면서 "변화의 시작은 제1야당에서 시작됐지만 변화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해야할 책임은 여야 정치권 모두에게 주어졌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정치권 전체가 비전과 혁신 경쟁에 나섬으로써 이번에 분출된 역동적 정치 에너지를 잘 살려 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와 만남에서 합당에 원칙적으로 의지 있다는 공감대 확인을 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안 대표도 이번 전대를 통한 변화의 바람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만큼 통합 논의도 순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