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오스트리아 정상회담 "미국도 인도주의적 협력 지지"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북한이 동의한다면 북한에 대한 백신 공급에 협력할 것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호프부르크궁에서 열린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이 글로벌 백신 허브 역할을 할 경우 북한도 당연히 협력 대상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미국도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협력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남북 대화·협력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에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팬데믹은 모든 국가가 함께 해야 극복이 가능하다"면서 "개발도산국과 가난한 국가 등 모두 백신 접종을 하는 게 중요하다. 북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북한 측이 어떤 입장인지 잘 모르지만, 신호가 있다면 당연히 도움을 줄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이 공유한 대북정책을 소개하면서 "북한의 호응이 있기를 기대한다"며 "남북 대화와 협력이 보다 확대된다면 이는 북미 대화를 촉진하는 선순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관계 정상화와 긴장 완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