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사구 부문 280개로 역대 1위에 랭크
박석민은 2개만 더 보태면 두 번째로 210사구
NC 박석민이 KBO리그 역대 두 번째 210 사구 도달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박석민은 208개의 사구를 기록, SSG 최정(280개)에 이어 이 부문 통산 2위에 올라있다.
타자 입장에서 사구는 그리 유쾌한 기록이 아니다. 시속 150km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강속구의 충격이 온몸에 전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구에 맞은 선수들은 경기 후 몸에 시퍼런 멍이 발생하는가 하면 예기치 않은 부상에 노출될 수도 있다.
사구가 가져다주는 유일한 이득은 출루율. 사구는 볼넷과 함께 출루율과 OPS(출루율+장타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말 그대로 상처뿐인 영광을 얻는 셈이다.
박석민은 주전 자리를 꿰찬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13년 연속 두 자릿수 사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삼성 시절이었던 2012년에는 27개의 사구로 1999년 현대 박종호(31개)에 이어 한 시즌 최다 사구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박석민은 2개의 사구를 기록하며 예년과 다르게 부진(?)한 모습이다.
사구하면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또 있다. 바로 SSG의 최정이다. 최정 역시 무서운 속도로 사구를 적립하고 있는데 그가 기록 중인 280개의 사구는 KBO리그 통산 최다이며 사상 첫 300사구를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최정은 한 시즌 20개 이상의 사구를 기록한 횟수만 해도 9차례에 달한다. 따라서 최정이 아주 뛰어나지 않은 선구안에도 불구하고 4할 대 출루율(통산 0.411)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사구 덕분이다.
통산 사구 부문 상위권에 위치한 선수들을 살펴보면 공통점들을 찾을 수 있다. 먼저 홈런을 칠 수 있는 거포들이 상당수 포진되어 있다. 투수 입장에서는 좋은 공을 주지 않기 위해 몸쪽으로 공을 붙이다 보니 사구가 발생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다른 공통점은 바로 우타자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10위 이내 선수들 중 좌타자는 이성열이 유일하며 20위권까지 확대해도 은퇴한 김재현만이 추가될 뿐이다. 즉, 상위 20명 중 18명이 우타자로 포진되어 있다. 이 역시 좌타자에 비해 우타자가 많고, 좌투수에 비해 우투수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100년 넘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사구와 관련해 그리 높은 수치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역대 최다 사구는 1800년대와 1900년대 초 활동했던 명예의 전당 가입 선수인 휴이 제닝스로 287개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