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삽화 교체 후 사과문 올려
조국 “면피성 사과...법적책임 묻겠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3일 조선일보가 ‘성매매 유인 절도단 기사’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녀가 묘사된 삽화를 사용한 것에 대해 질타를 쏟아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성매매 관련 기사에 조국 전 장관과 그 딸의 이미지를 사용한 조선일보의 행태에 분노한다”며 “20년 넘게 신문에 몸담아 청춘을 보냈고, 기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를 잘 아는 사람으로서, 분노와 함께 수치를 느낀다”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도 SNS에 “조선일보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으며, 진성준 의원도 SNS에 “언론이 어찌 이럴 수 있나. 환멸스럽다”고 밝혔다.
고민정 의원은 SNS에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필요한 이유, 조선일보가 가르쳐주고 있다”고 일갈했다.
정청래 의원은 “인간의 탈을 쓴 악마의 편집”이라고, 한준호 의원은 “언론사라는 탈을 썼다고 명예훼손, 여론조작, 성추행, 갑질, 가짜뉴스 등이 허용된 ‘무한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신동근 의원은 “이런 무도한 행위를 1등을 자처하는 신문사에서 버젓이 행한 사실에 분노가 치민다”고 강조했다.
현재 해당 기사 속 삽화는 교체된 상태며 조선일보는 홈페이지에 ‘조국씨 부녀와 독자들께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조선일보는 이날 “조선닷컴은 21일 오전 5시에 게재된 <“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턴 3인조> 제하의 기사에서 여성 1명, 남성 3명이 등장하는 일러스트를 사용했다”며 “하지만 이 일러스트가 ‘조국씨와 조민씨를 연상시킨다’는 이야기를 듣고 2시간 30분 후 다른 일러스트로 교체했다”고 사건 경과를 밝혔다.
이어 “담당기자는 일러스트 목록에서 여성 1명, 남성 3명이 등장하는 이미지만 보고 기고문 내용은 모른 채 이를 싣는 실수를 했고, 이에 대한 관리 감독도 소홀했다. 조국씨 부녀와 독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조선일보의 사과에 대해 자신의 SNS에 “상습범의 면피성 사과다.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 국회는 강화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을 서둘러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