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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29일 출사표…'공정‧정의‧헌법' 띄운다


입력 2021.06.25 00:01 수정 2021.06.25 05:52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윤봉길기념관서 대권도전 선언…총장직 사퇴 4개월만

尹 "내가 걸어갈 길 말하겠다"…'대권로드맵' 밝힐 듯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월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 하부에 위치한 이회영기념관을 둘러본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는 29일 정치선언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대선 캐치프레이즈나 핵심 공약, 구체적인 비전 등을 담아낼지도 관심사다. 당장 2022년 대선을 관통할 시대정신이자 자신의 대선무대로 이끈 '공정과 정의'가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무대로 이끈 '정의'…평소 소신 '헌법정신' 강조


윤 전 총장은 24일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자신이 앞으로 걸어갈 길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4일 검찰총장을 전격 사퇴한 이후 4개월 만에 꺼낸 대권 출사표다.


특히 윤 전 총장은 '공정'과 '정의'는 물론 평소 강조해온 '헌법정신'을 화두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을 정치선언 장소로 택한 것도 이 같은 키워드를 담아낼 상징적인 곳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측 최지현 부대변인은 "매헌 기념관은 대한민국 독립의 밑거름이 된 윤봉길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곳"이라며 "우리 선조들이 목숨을 바쳐 만든 대한민국 건국의 토대인 헌법정신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국민들께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퇴임 당시에도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 내가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와 국민 보호를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헌법정신을 강조한 바 있다.


입당은? X파일은?…'돌직구' 윤석열의 답변도 주목


윤 전 총장은 대선출마 의지와 함께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윤 전 총장이 이날 "국민 여러분께 내가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말하겠다"며 대권로드맵 공개를 예고했다.


윤 전 총장은 정치선언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X파일 논란과 최대 관심사인 국민의힘 입당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특유의 돌직구 화법으로 '전언정치' 논란을 가라앉힐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해 10월 생중계된 국정감사장에서 여당 의원들의 서릿발 같은 질문에도 주눅들지 않고, 소신 있는 답변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박탈 조치 등에 대해 "검찰총장은 법무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는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윤 전 총장은 직접 정치 선언문 초안을 작성하고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이후 '민심투어'를 통해 정치 행보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윤 전 총장은 "영향력 있는 분들을 만나 다양한 목소리 듣겠다"고 밝힌 바 있다.


29일부터 '정치인 윤석열'…숨소리까지 검증 대상


이날 '정치인 윤석열'로 옷을 갈아입을 순간부터 그의 모든 언행은 검증 대상이 되고 상대진영의 공세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 그동안 제3지대 정치인들은 준비 미흡으로 크고 작은 실수를 빚었고, 반대진영에선 이를 조롱거리로 삼으며 대선주자로서 경쟁력을 깎아내렸다.


이미 여권과 그 지지층에선 '윤짜장' '십원짜리' '간석열' '윤차차' 등 윤 전 총장을 겨냥한 희화화 프레임을 가동하며 흔들기 준비에 나선 상황이다. 윤 전 총장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면 여권의 공세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총장의 정치적 맷집도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아울러 캠프 구성도 매듭짓는다. 10명 안팎의 인원을 공보·정책·네거티브대응 등으로 세분화할 예정이다. 현재 공보팀에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상록 대변인과 최지현 변호사가 속해있다. 윤 전 총장이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인사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정책을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 측은 서울 광화문의 한 빌딩을 계약하고, 내부 공사가 끝나는 대로 입주해 캠프를 가동할 예정이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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