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 선발 멤버 중 권창훈과 황의조만 확실
이적 문제 등으로 도쿄행 확신 못해, 플랜B도 고려
2012년 런던대회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김학범호에 중앙수비수 김민재(베이징)의 합류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김학범 감독은 30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드림홀에서 도쿄올림픽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올림픽 본선에 나설 1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관심을 모았던 와일드카드는 김민재, 권창훈(수원 삼성), 황의조(보르도)가 이름을 올렸다. 권창훈과 황의조의 경우 차출에 문제가 없지만 김민재의 경우 상황이 다소 복잡하다.
A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는 김학범호에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다. 이를 위해 대한축구협회 수뇌부가 김민재 차출을 위해 미리 움직이기도 했다.
다만 변수가 생겼다. 올해 12월 베이징과 계약이 끝나는 김민재는 현재 유럽 진출을 타진 중이다.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를 시작으로 포르투갈 FC포르투 등 각 리그를 대표하는 팀들이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터키 명문 갈라타사라이 역시 최근 김민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만약 이적이 성사된다면 대한축구협회는 김민재의 새 소속팀에 다시 차출 협조를 구해야 한다. 다만 유럽 구단들의 경우 차출 의무가 없는 올림픽 출전을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김학범 감독도 김민재의 추후 합류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김 감독은 “사실 김민재는 아직 해결이 안됐다. 베이징 구단을 떠나서 타 구단으로 이적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이 됐든 협상 루트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명단에는 일단 넣었다”며 “아직 해결할 수 있는 추이를 지켜보며 김민재에 대한 활용방안을 생각하려 한다. 꼭 필요한 자원이기 때문에 해결 방안을 찾으려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학범 감독은 이미 병역 혜택을 받은 김민재와 황의조를 와일드카드에 발탁할 정도로 최정예 멤버를 구성해 메달 획득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수비수 쪽에는 김민재가 와일드카드로 선발되면서 유력한 후보였던 이상민(서울 이랜드)이 탈락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김민재는 아직 확정이 안됐는데 왜 올렸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은 했다”며 “그 자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자리다. 다만 플랜B는 세워놓고 있다.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해서 해보자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학범 감독은 일단 김민재도 내달 파주서 똑같이 소집해 훈련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다만 향후 거취에 따라 최악의 경우 도쿄올림픽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김민재가 빠진다면 김학범호의 후방은 불안해지고, 메달 획득에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