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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연일 파격…'대깨문' 때리고 '박정희' 성과 치켜세워


입력 2021.07.07 13:40 수정 2021.07.07 13:40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내년 대선 앞두고 중도층 확장 전략

친문 반발도…"사퇴하라" 요구 쏟아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파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국 사태, 청와대 인선, 강성 지지층을 거침없이 비판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성과를 치켜세웠다.


송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반도체기술특별위원회에서 "박정희 대통령 때 야당이 반대했지만 경부고속도로를 개통시키고 포항제철을 만든 것은 국가 발전에서 아주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같은 농업사회가 무슨 철의 수요가 있다고 거대한 제철공장을 짓느냐고 했지만 박 대통령은 만주국 시절에 야하타 제철소를 벤치마킹한 중국 요동성의 안산제철소를 벤치마킹 했고 만주철도의 원료를 만드는 현장을 경험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야하타 제철소를 벤치마킹한 포항제철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포항제철이 산업의 쌀인 철을 만듦으로써 우리 사회가 농업사회에서 공업사회로 전환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송 대표는 지난 5월 당대표 취임 이후 고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도 참배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 묘역에선 방명록에 "자주국방 공업입국, 국가발전을 위한 대통령님의 헌신을 기억합니다"라고 썼다.


이는 최근 '금기 깨기' 행보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송 대표는 지난 5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당내 강성 지지자들을 향해 쓴소리를 던지며 '대깨문'(대가리 깨져도 문재인 지지)이라고 지칭했다. 또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하며 "'이너써클'이니까 그냥 봐주고 넘어가는 것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직격했다. '조국 사태'와 관련해서도 사과를 표명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중도층 확장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친문계 인사와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극심한 반발이 예상된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과 친문 커뮤니티 등에서는 송 대표를 향해 '사퇴하라'는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원팀'을 강조하며 수습에 나섰다. 그는 "여러 후보와 진영 간의 논란이 있었다"면서도 "이를 통합해 경선 승리를 관리하고 유능한 후보를 선출하도록 해야 한다. 국민이 잘 준비된 대통령 취준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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