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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고양이 구하려 유리·벽 뚫은 백화점, 뒤늦게 화제


입력 2021.07.08 22:36 수정 2021.07.08 19:03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동물단체 케어 인스타그램 캡처

길고양이를 구조하기 위해 서울의 한 백화점이 건물 유리와 벽을 뚫었다는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일 동물단체 케어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서울 명동 신세계 백화점 본점에서 벽에 갇힌 새끼고양이를 구조한 사실을 공개했다.


케어에 따르면 이틀 동안 백화점 주위에서 새끼고양이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 울음소리를 들은 백화점 측은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나섰고, 고민 끝에 벽과 유리를 뜯어냈으나 여전히 울음소리는 그치지 않고 모습 역시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백화점 측은 결국 내시경으로 고양이를 찾아야 한다고 판단해 전문 구조 기구를 갖춘 케어 측에 도움을 요청했다. 다행히 케어 측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새끼고양이가 스스로 밖으로 나온 상태였다.


케어 측은 “(도착했을 때) 고양이가 우리의 수고를 덜어주려는 듯 얌전히 웃고 있었다”며 “어미 잃은 고양이를 두고 올 순 없기에 품에 안고 돌아와 병원에 입원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보통 물건 하나 파손하는 것이 아까워 동물이 산 채로 죽어가는 것을 버젓이 두고만 보는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 신세계 백화점 측의 대응은 당연하지만, 국내에선 드문 일이 아닐 수 없다”라고 백화점의 대응에 감사함을 표했다.


ⓒ동물단체 케어 인스타그램 캡처

한편 케어 측은 119구조대가 아닌 케어가 직접 동물 구조 요청에 응한 이유에 대해 119구조대의 경우 단순 동물 구조 요청은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으며, 안전상의 문제가 없거나 급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직접 가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현재 구조된 새끼 고양이는 케어 측에서 보호 중이며, ‘퓨쳐’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퓨쳐는 코미디 프로그램 ‘벽 뚫고 퓨처’에서 착안해 이름 지어졌으며, 벽을 뚫고 나가면 새로이 펼쳐지는 미래를 뜻한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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