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내 모든 경기장 무관중 결정, 올림픽 최초
바흐 위원장 일본 방문, 5자 회의 통해 의견 모아
코로나19 확산 여파 속에 여러 잡음을 불러일으켰던 도쿄올림픽이 결국 무관중으로 치러지게 됐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을 약 2주 앞둔 8일, 방일에 나선 가운데 곧바로 일본 정부, 대회 조직위원회 등과 가진 5자 회담서 올림픽 무관중이 확정됐다고 일본 언론 NHK 등이 보도했다.
다만 도쿄도 주변 경기장의 관중 수용 문제는 관계 지자체와 좀 더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도쿄 올림픽은 9개 지역 42개 경기장에서 열리는데 대부분 경기장은 도쿄 일대 수도권 4개 지역에 몰려있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다. 현재 일본 내 상황은 심각하다. 도쿄에는 8일 4번째 긴급사태가 선언됐다. 전날 도쿄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900명 전후를 기록하는 등 최근 일주일 사이 확진자가 급증하자 다시 한 번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긴급사태 시한은 오는 12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인데, 우려했던 대로 도쿄올림픽 기간 전체가 포함됐다.
일본 내 여론도 도쿄올림픽을 정상적으로 치르는 데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림픽 반대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고, 지난 4일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에서는 반대 시위를 펼친 한 여성이 경찰에 체포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바흐 위원장은 도쿄에 도착했다. 그는 올림픽 방역 수칙에 따라 곧바로 사흘간의 호텔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온라인 회의를 통해 무관중에 합의했다.
일본은 당초 경기장 정원의 50%, 최대 1만 명까지 관중을 들이겠다는 계획이었지만 결국 틀어지고 말았다.
일본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올림픽을 1년 연기하면서까지 강행 의지를 드러냈지만 반전은 없었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 사상 최초의 관중 없는 올림픽을 치르게 되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
올림픽이 1년 연기돼 이미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은 일본은 입장수익에서도 추가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