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전까지로 순연 제안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경선 일정 연기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줄곧 경선 연기에 부정적이던 이재명 경기도지사마저도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며 사실상 입장을 선회했다.
이상민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6명의 후보 중 5명의 후보로부터 코로나19 위기가 매우 엄중해 지역 순회 일정을 당초 8월 7일에서 순연해야 한다는 요청을 받았다"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후보 측, 지도부와 의견교환을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 측의 입장이 그간 분명하지 않았는데 이 후보 자신도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했다"며 "다만 연기되는 시점이 국정감사 이전이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통상 국정감사가 9월 말께 시작하는 것을 감안하면, 당초 9월 5일(결선투표 시 9월 10일)에서 3주 정도 늦추는 게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주간의 4단계 사회적 거리두기의 결과를 지켜본 뒤 경선 연기 논의를 결정하자고 했으나,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경선 연기에 공감대를 이루면서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이 지사의 입장 변화는 4차 대유행 확산세가 점점 거세지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당장 경기도만 하더라도 13일 하루 동안 465명이 코로나19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1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도내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앞서 13일 이 지사는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확산을 막지 않으면 외국처럼 전면 봉쇄로 갈 수밖에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며 "방역지침 준수만이 전면 봉쇄로 가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