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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억 증발?’ NC 안이함이 불러올 금전 손실


입력 2021.07.15 07:42 수정 2021.07.15 07:4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NC 일부 선수들 방역지침 위반 및 허위진술

리그 축소된다면 중계권료 등 수입 또한 피해

정부의 방역지침을 어긴 것으로 알려진 박석민(왼쪽부터)-권희동-이명기-박민우. ⓒ 뉴시스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


방역수칙을 안이하게 대처한 NC 다이노스 일부 선수들로 인해 KBO리그가 마비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3일부터 18일까지 편성된 2021 KBO리그 30경기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순연한다고 밝혔다.


사태의 진원지는 NC 다이노스다. NC는 지난 6일 새벽 선수 4명이 일반인 2명과 함께 원정 숙소에서 술판을 벌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 중인 정부의 방역지침 위반이었다.


해당 선수는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였고 도쿄올림픽 참가를 위해 백신 접종을 했던 박민우를 제외한 나머지 세 선수가 모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NC 구단과 박석민 등 일부 선수들이 사과문을 올렸으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허위진술이다. 역학조사에 나선 서울시 강남구 측은 “일반인 2명 포함, 확진자 5명의 허위 진술로 혼선이 빚어졌다”며 CCTV 등 추가 조사를 통해 방역수칙 위반 행위가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제 이들은 법적 책임까지 져야 할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리그가 축소된다면 중계권료 수입에서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현재 리그는 중단된 상황이다. KBO는 일주일간의 일정을 순연한다 밝혔고, 마침 도쿄 올림픽 및 올스타전 브레이크가 겹치면서 한 달의 시간을 벌게 됐다.


이는 리그 종료 시점이 뒤로 미뤄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KBO는 지난해처럼 올 시즌도 144경기 완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종료 시점은 10월 8일이다. 하지만 이번에 중단이 결정된 일주일, 그리고 우천 등 취소된 경기 등 재편성 일정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10월 말은 되어야 끝을 맺게 된다.


사실상 지난해처럼 11월에 이르러서야 포스트시즌이 시작되는 일정이다. ‘가을 야구’가 아닌 ‘겨울 야구’가 불가피하며 홈&어웨이 방식이 아닌, 중립지역(고척스카이돔) 개최가 불가피하다.


이에 일각에서는 144경기 완주가 불가능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KBO는 이번 리그 중단 결정으로 인해 ‘특정 구단 봐주기’ 논란에 휩싸였고, 혹시라도 다수의 확진자가 또 발생한다면 다시 리그 문을 닫아야 한다는 명분을 제공했다.


KBO는 2019년과 지난해 총 3260억 원에 달하는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지상파 방송사와는 4년간 2160억 원, 포탈 등 유무선 통신 사업자와는 5년간 11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 지난해부터 대부분의 경기가 무관중 또는 축소 입장을 시행했음에도 144경기를 고집했던 이유도 든든한 중계권료 수입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1경기당 중계권료 수입은 약 1억 500만 원에 달한다. 이번 중단 결정으로 총 30경기가 미뤄졌고 약 31억 6667만 원의 수입도 빈칸으로 남게 됐다. 혹시라도 일정이 축소된다면 이에 대한 손실은 KBO와 구단이 짊어져야 한다. 일부 몰지각한 선수들의 안이했던 행동의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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