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셔먼 부장관, 다음 주 한국·일본·몽골 방문
순방일정에 中 미포함...방문 가능성도 남아있어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다음 주 한국과 일본, 몽골을 방문한다. 한미일·한미 외교부 차관급 협의가 연달아 열릴 예정이다. 발표된 순방 일정에는 예상과 달리 중국이 포함되지 않았으나 방문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 국무부는 셔먼 부장관이 18일부터 25일까지 일본과 한국, 몽골 등을 순방한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셔먼 부장관은 21일 한국을 방문해, 23일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제9차 한미외교차관 전략대화’를 한다. 외교부는 “셔먼 부장관의 방한은 한반도·지역·글로벌 사안 등에 대한 한미 간 공조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셔먼 부장관은 최 차관과 전략 회의에서 기후변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 코로나 이후 경기 회복 방안 등 양국의 공통적인 우선순위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셔먼 부장관은 방한에 앞서 일본을 찾는다. 21일 도쿄에서 최 차관, 모리 타케오 일 외무성 사무차관과 함께 ‘제8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를 연다.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는 지난 2017년 10월 서울 개최가 마지막이었다. 2015년 4월 시작돼 2016년 4차례 열렸지만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출범 이후 뜸해졌다.
미 국무부는 이번 한미일 협의에서 북한 같은 역내 안보 사안과 기후 변화, 국제보건 등 긴급한 공동과제에 대한 3자 협력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셔먼 부장관은 일본, 한국을 방문한 뒤 마지막으로 몽골 울란바토르를 방문해 몽골 관리들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민주주의와 인권, 종교의 자유, 전통문화 존중 등 공통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미 국무부는 “이번 순방을 통해 셔먼 부장관은 인도태평양에서 평화와 안보, 번영 증진을 위해 동맹 및 파트너와 협력하고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유지하는 데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순방의 목적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다만 중국 방문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셔먼 부장관이 다음 주 중국 톈진(天津)에서 셰펑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미중 외교장관 회담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현재 양국이 막판 조율을 진행하고 있는지 아니면 중국 방문이 아예 무산된 것인지 여부는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