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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증거들 차고 넘친다더니 앵무새처럼 비밀번호 타령"


입력 2021.07.19 10:15 수정 2021.07.19 16:21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與 비밀번호 공개 요구에 "검언유착 허구라는 증거 차고넘쳐" 반박

"별건 수사 꼬투리 찾겠다는 불법적 의도…1년넘게 스토킹처럼 달라붙어"

한동훈 검사장이 지난달 서울 서초구 대검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검사장이 '채널A 사건' 관련 자신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공개하라는 여권 정치인들의 주장에 대해 "앵무새처럼 비밀번호 타령만 하고 있다"며 "'차고 넘치는 증거들'은 다 어디가고 아직까지 비밀번호 타령인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검사장은 19일 '비밀번호 공개하라는 신동근 의원 등 여당 정치인들, 추미애 전 장관 등 주장에 대한 한동훈 검사장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저는 초유의 독직 폭행과 CCTV 감시를 당하면서까지 무리한 2번의 압수수색을 법에 따라 응했다"며 "며칠 전 사법부의 무죄판결이 나왔다. 추미애씨가 고른 수사팀이 9차례 무혐의 결재를 올리는 등 '검언유착 프레임'이 허구라는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말했다.


한 검사장은 이어 "이성윤 팀이 결정적 증거라고 내세운 부산 녹취록이 오히려 제가 무고했다는 증거라는 점이 오래 전에 드러났다"며 "그런데도 1년 넘게 헌법상 기본권은 무시한 채 앵무새처럼 비밀번호 타령만 하고 있으니, 뭐든 별건 수사할 꼬투리를 찾겠다는 불법적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추미애씨와 정진웅 부장이 1년 전에 '이미 차고 넘치는 증거,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공언했는데, '차고 넘치는 증거들' 다 어디가고 아직까지 비밀번호 타령인가 묻겠다"며 "수사는 수사 기관에서 책임지고 하는 것인데, 수사 받는 사람에게 1년 넘게 스토킹처럼 매일 달라붙는 것도 본적 없다"고 지적했다.


한 검사장은 또 "비밀번호를 주니 안주니 하는 것 자체가 수사팀만 알아야 할 내밀한 수사 상황"이라며 "그것을 수사기관과 정치인들이 합작해 1년 내내 떠들어대며 압박을 가하는 것 자체가 심각한 불법이다. 기소된 공소장 공개조차 대대적으로 감찰하는 이 정부 방침에 따라 엄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한동훈 검사장, 그렇게 떳떳하면 핸드폰 비밀번호를 제공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검사장이란 사람이 보통의 범인들이 내세우는 자기방어 논리를 앞세워 수사에 협조하지는 않고 무슨 대단한 지사인 양 행동하는 것이 참으로 거슬린다"고 적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은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압수 후 비밀번호를 알지 못한다는 이유로 핵심 증거물을 확보하고도 수사나 재판에 증거로 활용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앞서 한 검사장과 유착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는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한 검사장은 수사 관련자들에 대한 대규모 법적 대응을 시사 하면서 여권과 설전을 주고받았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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