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공급 거의 없어…대부분 특공
“주택수요 모두 충족 어려워, 저평가 유입 계속”
지난 16일 입주자 모집 공고를 시작으로 이달 말부터 3기신도시 등 사전청약이 본격화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사전청약으로 집값 안정 효과에 대한 기대보단 우려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20일 3기신도시 입주자 모집 공고문에 따르면 사전청약 대상지 5곳(인천계양, 위례신도시, 성남복정1, 의왕청계, 남양주진접2) 모두 일반 공급은 거의 없다.
분양가가 가장 비싼 성남 복정1은 공공분양주택 전용면적 60㎡ 이하 사전청약 공급물량 총 583가구 중 94가구만 일반 공급으로 풀린다. 나머지 489가구는 모두 신혼부부특별공급, 생애최초공급 등 특공으로 공급된다. 다른 지역들도 특공이 80~90%를 차지하는데 공급대상은 비슷하다.
때문에 당초 서울 주택수요 분산을 목적으로 둔 3기 신도시 공급이 사실상 수요 분산에 효과를 미치긴 힘들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비교적 입지가 좋은 지역에서 주변시세 보다 저렴한 분양가격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해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본청약에 앞서 1~2년 앞당겨 진행되는 만큼 주택 수요자들의 불안심리를 일부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사전청약 물량 중에서 신혼부부가 대상인 신혼희망타운과 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시장의 주택수요를 모두 충족하기 어렵다”며 “청약 가점이 낮은 수요자의 경우 교통망 호재가 있거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의 기존 아파트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사전청약 입주자 모집 공고가 시작된 지난주에도 서울 25개구 중 16개구 아파트값 상승폭이 축소됐으나,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서울 노원, 도봉, 금천, 구로 등을 비롯해 GTX와 신분당선 교통 호재가 있는 평촌과 수원 등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여전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사전청약이 주택시장 안정에 일부 효과가 있을 수 있겠으나, 사전 청약 수요층이 일부이기 때문에 분산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며 “저평가 돼있는 수도권 지역들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