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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신당하는 문재인 대통령


입력 2021.07.21 07:53 수정 2021.07.20 07:53        데스크 (desk@dailian.co.kr)

북한 이어 주한 외교관들, 대통령과 우리 국민 무시

문 정부 참여 공직자들, 대통령의 초법적 통치 비난

ⓒ뉴시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올여름은 유난히 더울 것 같다.


아직 더위는 초반인데 이웃 일본의 올림픽 개막식 참석도 무산되고 망신은 망신대로 당하니 말이다. 대통령은 벌써 몇 사람의 대권 주자들로부터 험한 말을 듣는 데 이어, 서울에 주재하고 있는 인접국 외교관으로부터 비(非)외교적인 말까지 듣는다.


도쿄올림픽 개최(23일)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가지려고 애쓰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잘 알고 있는 일본 외교관이 이 노력을 폄훼하는 말을 했는데 그것도 성적(性的)인 표현까지 사용했다. 그 표현 빼고, 보통 말로 옮기면, ‘문 대통령이 성사되지도 않을 한-일 정상회담을 해 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이 상황에 회담이 되겠냐?’고 했다. 무례도 이런 무례가 없다.


북한으로부터는 “특등 머저리” “삶은 소대가리” 같은 소리를 들어도 그냥 넘어갔지만, 정상국가인 일본의 외교관은 다르다. 그것도 심신미약 상태가 아니라 기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니, 북한의 막말과는 경우가 다르다.


보통 사람들은 “부부동반 외교를 그렇게 열심히 하더니……. 도쿄도 아니고 서울에서 이런 막말을 듣다니!” 혀를 찬다.


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외교부 장관으로 앉혀놓고, 586 정치 건달들이 외교나 남북문제를 마구 국내정치에 이용하더니 터질 때도 됐지”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가 북한이나 중국에 쏟는 정성의 반의반만 일본에 쏟았다면 이런 일이 생기겠냐?”고 한다.


문 대통령은 몰상식한 일본 외교관으로부터 망신을 당했다. 그래도 일각에서는 ‘삶은 소대가리, 특등 머저리’보다는 낫다고 하는데, 그건 모르겠다.


지난 1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신문 인터뷰에서 “사드 미사일 배치는 한국의 주권 문제”라며 “중국은 이를 시비하기 전에 우리를 겨냥한 장거리 레이더부터 철거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 동맹의 기본 위에서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야 중국과 대등한 외교가 가능하다”고 안보관을 피력했다.


유력한 대선 후보로서는 언젠가는 밝혀야 하는 안보관이다.


화불단행(禍不單行)이라고, 그렇게 공을 들인 중국 대사도 비외교적인 언행을 태연하게 한다. 그 대사는 “한-미 동맹이 중국의 이익을 해쳐서는 안 된다”며, 한국이 줄을 잘 서야 경제적으로 좋을 거라고 말한다.


야권 대선주자의 인터뷰를 반박하는 말이지만, 우리나라를 어떻게 보길래 외교 관례에 어긋나게 대선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언행을 하는 걸까? 아직 초반이라 그렇지, 미국 같으면 ‘중국의 대선(大選)개입 스캔들’이라고, 크게 시끄러워질 사건이다.


대한민국이 어떤 줄을 서서 어떻게 살아갈지는 그야말로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지, 일당 독재와 인권탄압, 언론탄압이 수시로 자행되는 나라의 대사가 어느 쪽으로 줄을 서라 말라 할 일이 아니다. 오만방자(傲慢放恣)하기가 조선 말 감국대신(監國大臣) 원세개(袁世凱) 후예답다. 옛 속담에 “대신 댁 송아지, 백정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꼭 그 꼴이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맞는다면, 대통령의 망신은 이제 시작이라는 세평도 맞을 것이다. 그동안 행해졌던 문 정부의 이념 외교, 굴신 외교가 앞으로 또 어떤 험한 모습으로 나타날지 모른다.


마찬가지로, 문재인 정부에서 요직을 맡았던 인사들이 다들 야권 대선후보로 나서서 현 정부를 비판하는 일도 이상하지만 현실이다. 윤석열, 최재형, 김동연은 왜 자신이 봉사했던 정부를 떠나기 무섭게, 그 정부가 불공정, 편법,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할까?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16일, 우리나라가 극심한 정치적 갈등을 겪는 원인으로 “헌법이 제왕적 대통령제이기 때문이 아니라, 집권자들이 헌법을 제왕적으로 운영해 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제헌절에 딱 맞는 말이다.


김동연 전 부총리도 19일 출간된 저서에서 “공공부문 철밥통을 깨자. 규제를 만들고 집행하는 부서 공무원은 줄이고, 돌봄 등 대민 관련 공무원 규모를 늘리는 방식”으로 정부를 개혁하자고 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을 막아야 한다” “권력자들에 대한 수사를 막는 방식의 검찰개혁은 대통령의 뜻이라기보다는 권력 내부 일부 강경파의 소망일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런 고약한 강경파는 누구인가? 소위 ‘내로남불 586 운동권 정치 건달들’인가, ‘진보를 표방하며 기득권자로 득세해온 진보귀족(進步貴族)’을 말하는가?


지난달 ‘공정사회를 향하여’라는 책에서 신평(申平) 변호사는 문 대통령을 ‘인격적으로는 나무랄 데 없는 사람이나 휘하를 장악할 능력이 없는 대통령’이라고 평했다.


그렇다면 내년 대선에서는 최소한 인격에 더해 휘하를 장악할 능력이 있고 외교를 국내정치에 악용하지 않을 인물을 우리가 대통령으로 뽑아야겠다.


이런 희망을 품으면 여름도 그리 덥지 않다.


ⓒ

글/강성주 전 포항MBC 사장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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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umba 2021.07.21  04:00
    일본의 외교관이 자국의 대통령을 막말로 험담을 할 때 정상적인 국민이라면 일본의 무례를 규탄하며 분노를 한다.  그런데 여기에 자국의 대통령이 망신을 당했다는 논조로 글을 쓰는 인간이 있네???? 이보쇼! 내가 당신에게 막말하면 내 잘못인가, 당신이 망신을 당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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