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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근육' 키운 윤석열…與 겨냥 "미친소리"


입력 2021.07.21 00:29 수정 2021.07.20 19:24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보수 텃밭' 대구 방문해 지지층 결집 행보

"대구분들 자존심 상하고 상실감 컸을 것"

지지율 하락세에 '수세→공세'로 전환 시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보수 텃밭'인 대구를 찾아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대구는 민주화 운동이 시작된 곳"이라며 "대구·경북의 재도약과 번영을 위해 힘껏 뛰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은 대구 민심을 자극하는 강경발언도 내놨다. 그는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을 만나 지난해 코로나19가 집단 발발했던 시기를 언급하며 "(여당에서) 대구를 봉쇄해야 한다는 철없는 미친 소리까지 했다"면서 "대구 시민들이 상실감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수위 높은 발언으로 야성을 발휘하며 '정치근육'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의 오늘 발언은 잘 준비된 워딩"이라며 "대구 민심을 흔드는 작심 발언이자 여당을 향해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하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 하락세를 겪고 있는 윤 전 총장이 대구에서 전통 보수지지층을 결집해 반등을 노리는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윤 전 총장은 이날 2·28기념탑, 서문시장, 대구동산병원, 동성로 등 대구의 상징적인 장소를 찾아 "대구에는 기득권을 수호하는 식의 보수는 전혀 없다. 오히려 아주 리버럴하고 진보적인 도시"라고 거듭 추켜세웠다.


대구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문시장 상인들과 간담회에선 "대구경북 경제가 국내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데, 결국 지역 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가야 한다"면서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지역 사회와 경제를 바꿔갈 수 있도록 스타트업을 많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동산병원을 찾아 "코로나 초기 확산된 곳이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다면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로 대구에서 애를 많이 쓰셨다"며 "지금 정권이 K방역 덕을 톡톡히 봤지만, K방역을 만들어낸 곳이 바로 이 장소 아닌가"라고도 했다.


'보수의 심장'에서 박근혜 평가…'사면론'에 공감


윤 전 총장은 오후엔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한 창조경제 혁신센터를 방문해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국가 지도자로서 어려운 결단을 잘 내렸던 건 맞다"면서 "누구도 하지 못했던 공무원 연금 개혁 등은 존중받을 만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에 대해선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국민들께서 전직 대통령의 장기 구금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저 역시 전직 대통령의 장기 구금을 안타까워하는 국민들의 심정에 상당 부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주 52시간 근무제'의 맹점을 지적하며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해 여권의 공세를 받은 것에 대해 "말의 취지는 외면한 채 꼬투리만 잡고 있다"고 반격했다.


윤 전 총장은 "현장의 어려움을 강조한 것이지 실제로 120시간씩 과로하자는 취지가 전혀 아니었다"면서 "정부여당이 말로만 K벤처, 4차 산업혁명, 스타트업 육성을 외치면서 분초를 다투면서 인생을 바치는 수많은 스타트업 창업자 및 종사자의 호소는 무시한 채 아우슈비츠를 운운하며 정치적 비난만 하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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