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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책골' 추미애 "김경수 성의와 배려가 올가미 됐을 수도"


입력 2021.07.21 14:26 수정 2021.07.21 14:27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당시 비정상적 방식에 관심 없었다"

"광신적 지지자 배려가 올가미"

"김경수 결백 믿어…진실 밝혀질 것"

"특검은 김경수가 원해 받아들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국회사진취재단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에 대해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된 가운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장문의 입장문을 통해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은 추 전 장관 대표 시절 경찰 고발로 드러났었으며, 드루킹 특검을 합의한 것도 추 전 장관이 민주당 대표였던 때다.


추 전 장관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김경수 지사의 오랜 정치적 동지로서 이번 대법 판결에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을 느낀다”며 “지난 대선을 주관했고 김 지사에 대한 특검 여부로 고심했던 당시 당 대표로서 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김 지사의 결백함을 믿는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이어 “당 차원에서, 그리고 선대위 차원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 뛰었던 우리 모두는 굳이 그런 비정상적인 방식에 관심을 가질 이유도 없었고, 조금의 불법도 개입돼서는 안 된다는 의식에 투철해 있었다”며 “김 지사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원래가 선하고 사람을 잘 믿는 김 지사의 성정 상 광신적 지지자 그룹에 대해 베푼 성의와 배려가 뜻하지 않은 올가미가 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모든 사태의 시작점인 경찰 고발에 대해서는 “네이버의 주요 기사 댓글에 대통령을 모독하거나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바라는 국민적 염원에 찬물을 끼얹는 댓글이 대규모로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신고와 민원이 계속됐고,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한 상태였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추 전 장관은 그러면서 “‘진실은 아무리 멀리 던져도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믿음을 끝까지 놓지 않겠다’는 김 지사의 말을 되새기며 언젠가 어떤 방법으로든 실체적 진실이 분명히 밝혀질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KBS 라디오에서는 ‘드루킹 특검 합의’에 대한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추 전 장관은 “사건 초기 수사를 받기 직전의 상황을 보면 김 지사 스스로 대단히 억울해 하면서 특검을 받겠다고 했다”며 “(특검이) 유죄를 만들어가는 수사를 할까 우려해 반대를 했는데, 김 지사 본인이 받겠다고 해서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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