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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사면 삼성전자 주주...증권·편의점 협업 가속


입력 2021.07.22 11:19 수정 2021.07.22 11:22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네이버 1주 넣은 주식 도시락 완판

2030 호응에 금융업권 제휴 활발

증권사와 편의점업계의 협업 마케팅이 2030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각 사


주식투자에 뛰어드는 MZ세대를 고객으로 잡기 위해 증권업계와 유통업계가 협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2030 세대의 재테크 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주 소비층인 편의점 채널과의 공동 마케팅이 급부상할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와 이마트24는 ‘주식 도시락’ 2차 상품 출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주식 도시락은 지난 14일 출시 하루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앞서 이마트24는 주식 1만 주를 준비해 다음달 12일까지 해당 도시락을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준비된 주식 수량의 두 배가 넘는 발주가 쏟아지자 이틀 만에 발주를 중단했다.


주식 도시락에는 네이버와 현대차, 삼성전자, 대한항공, 대우건설, 삼성중공업, 인터파크, 맘스터치, 한화생명, 대한해운 등 10개 기업의 주식 중 1주를 받을 수 있는 ‘랜덤 쿠폰’이 포함돼 있었다. 동봉된 쿠폰을 통해 하나금융투자에 신규 가입하면 무작위 주식 1주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다.


도시락 가격은 4900원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최근 거래가가 43만~44만원대인 네이버가 당첨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며 인기를 끌었다. 도시락을 구입한 사람 중에 하나금융투자 신규 증권계좌를 개설한 사람은 7000여명으로 확인됐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현재 주식 도시락 추가 진행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CU는 지난 2월부터 삼성증권과 함께 ‘CU+삼성증권통장’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멤버십 앱인 ‘포켓CU’를 통해 삼성증권 비대면 계좌를 신규 개설한 고객이 주식이나 펀드 등을 매수하면 해당 금액의 1%를 CU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최대 120만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삼성증권은 4개월 만에 52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편의점이 증권사와 잇따라 손을 잡는 이유는 편의점의 주 이용고객인 20대와 30대의 주식 투자 관심이 급격하게 높아졌다는 데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공개한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법인 개인소유자 보유금액 현황에 따르면 20대 주식 소유자는 107만1000여 명으로 전년(38만2000여 명) 대비 180.5% 늘었다. 30대의 상장사 소유자는 107만2000여명에서 181만2000여명(69.1%), 보유금액은 26조8000억여원에서 51조6000억여원(92.6%)으로 증가했다.


MZ세대 고객들을 잡기 위한 보험·카드사와 편의점의 협업 상품도 눈길을 끌고 있다. GS리테일이 지난해 8월 BC카드와 내놓은 ‘부자될라면’은 출시 기념 경품으로 해외주식 투자 지원금 1000만원을 내걸면서 20여일 만에 24만개가 팔렸다. CU는 DB손해보험, 네이버파이낸셜과 함께 컵라면과 자동차보험을 연계한 상품 ‘내차보험 만기라면’을 출시한 데 이어 신한생명과 ‘신한생면 튀김우동’도 내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고객으로 유치하려는 금융권과 유통업체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협업 마케팅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최근 편의점 업계에 제휴를 문의하는 증권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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