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되는 백신 예약과 백신 물량 부족 현상이 겹치면서 예약 대행을 통해 앞당겨 백신을 맞으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 22일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잔여백신 예약과 관련된 거래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잔여백신(화이자) 예약 대행해 주실 분 찾는다”라며 “사례금은 15만원 내외 생각하고 있다. 지역은 서울이고 가능하신 분은 쪽지 부탁드린다”라고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백신 예약대행 부탁드린다. 성공하신 분은 사례금 10만원을 드린다”고 했다.
이밖에도 한 누리꾼은 본인이 직접 잔여백신 대행을 해주겠다는 글을 작성해 올리기도 했다.
심지어 한 누리꾼은 트위터를 통해 “본인 핸드폰 2시간 정도 안 쓰고 맡겨주시면 당일 접종 가능하게 예약해드리겠다”고 말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온라인 이용에 불편함을 느끼는 고령층 이용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도 있지만, 예약을 위해 다른 사람에게 개인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또한 일부는 백신 예약을 대행하는 사람이 접속을 위해 웹사이트 브라우저를 여러 개 열면 대기자 수가 과도하게 늘어나는 점을 우려하기도 했다.
한편 정은경 질병청장은 사전예약 준비 상황과 관련해 “그간 발생한 사전예약의 부하 정도와 오류 상황에 대해선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계속 보완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접종을 바라는 수요자가 워낙 많은 만큼, 3분기에 충분한 백신이 도입돼 전국민 70%(약 3600만 명)가 확실히 접종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