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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열린 사이판 하늘길…트래블 버블 효과는 무색


입력 2021.07.25 06:00 수정 2021.07.24 21:31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아시아나·제주항공 1년 4개월만에 인천발 노선 운항 재개

적용 탑승객 7명 불과...코로나 재확산으로 불확실성 증대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 시기 늦어질 듯...점진적 증가 기대

지난 20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한국과 사이판(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이 체결한 트래블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시행에 따라 인천~사이판 노선이 24일 재개됐지만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인해 항공업계의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 기대도 당분간 현실화되기는 어려워지는 모양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날 1년 4개월만에 재개된 인천~사이판 항공편에 약 90여명의 승객이 탑승했지만 트래블 버블 적용 탑승객은 7명에 불과했다.


양국 정부는 지난달 30일 사이판과 트래블 버블 시행에 합의하고 24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단체여행객에 한해 자가격리를 면제해 줘 보다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맞춰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은 이날부터 사이판행 노선 운항을 재개했고 이날 오전 30분 간격(제주항공 8시30분·아시아나항공 9시)을 두고 출발한 항공편에는 각각 58명(아시아나항공)과 34명(제주항공·항공정보포털시스템 기준)의 승객이 탑승했다.


대부분이 현지 교민과 유학생들로 백신 접종 완료자로 트래블 버블 혜택을 적용받는 관광객은 7명에 불과했고 이들은 모두 아시아나항공에 탑승했다.


지난달 말 트래블 버블 협정을 체결했을때만 해도 커졌던 여객 수요 회복 기대감과는 상당히 온도차가 있는 결과다.


이달 들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해외여행 심리가 더욱 위축되면서 트래블 버블 효과가 나타나기 어려웠다. 해외여행의 큰 잠재 욕구에도 실행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실제로 현실화되지는 못한 것이다.


이로 인해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이라는 기대에 부풀었던 항공업계의 꿈도 한층 불투명해졌다. 트래블 버블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7~8월 여름휴가철은 물론, 오는 9월말 추석연휴에 수요 회복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에 이어 티웨이항공이 오는 29일부터 평일(매주 목요일) 항공편을 운항 재개할 예정이지만 트래블 버블 효과에 대한 큰 기대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점진적이나마 국제선 여객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지난 한 달간 다소 더뎌졌던 백신 접종 속도가 다시 탄력을 붙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정부가 사이판에 이어 괌·태국·싱가포르 등과도 트래블 버블 협정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국제선 항공편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 시기와 속도가 다소 늦어질 수 밖에 없게 됐다”면서도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트래블 버블 협정국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국제선 항공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성규 국토교통부 2차관(오른쪽)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북 마리아나제도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블·Travel bubble) 합의문 서명식에서 랄프 토레스 안토니 데 레온 구에레로 북 마리아나 주지사와 합의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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