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치목적의 인격 말살…독재정권 보다 더해"

월주 스님 영결식에서 '나눔의집 사태' 맹비난

"인격을 말살하며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것"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월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인사를 마친 후 질문을 받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야권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6일 후원금 운용 논란으로 월주 스님이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났던 경기도 '나눔의 집' 사건과 관련해 "인격 말살을 하면서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것은 국가라고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스님의 영결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월주스님이 (나눔의 집 사건으로) 큰 상심을 했고, 대상포진으로 이어져 결국 폐렴으로 입적했다는 얘기를 금산사와 조계종 관계자에게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어 "지난해 나눔의집에 대한 제보와 시민단체 고발이 들어와서 검찰, 경찰이 수사했는데 특별한 혐의가 드러나지 않아 기소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면서도 "시민단체와 언론 등에서 (월주스님에게) 인격 학살적 공격을 많이 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해 12월 나눔의 집 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 대표이사 월주스님 등 5명의 이사진에 대한 해임 명령 처분을 내렸다. 당시 경기도는 후원금 용도 외 사용, 보조금 목적 외 사용, 노인복지법 위반, 기부금품법 위반 등을 이유로 들었다.

윤 전 총장은 "이런 식으로 국가 질서가 이뤄져서야 자유민주주의 국가라고 할 수 있겠나"라며 "군사 독재정권보다 정교하게 국민의 자유를 말살했다"고 비판했다. 또 "(월주스님이 입적하기 전 과정을) 조계종과 금산사 관계자께 들으니 착잡했다"며 "내가 정치를 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