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3조6700억 …반도체·가전 호조세 지속
반도체 영업익 6조9300억…수익 절반 이상 차지
펜트업·올림픽 수요에 프리미엄 가전 판매↑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과 높은 프리미엄 가전 판매에 힘입어 역대 2분기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전체 영업익의 55%에 달할 정도로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하며 저력을 확실히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29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2조5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3%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63조67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0.2% 늘었다.
사업별로 보면 견인차 역할을 한 반도체는 지난해와 비교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2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6조9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 늘었다. 매출도 22조74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4.7% 증가했다.
메모리는 출하량이 가이던스를 상회했고 가격 상승폭도 예상보다 컸다. D램과 낸드 모두 가격이 예상보다 높아지고 첨단공정 비중 확대를 통한 원가 절감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D램은 모바일에서 스마트폰 주요 생산국의 코로나19 확산과 부품 공급 부족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해 단기적으로 수요가 영향을 받았다.
반면 서버용 D램은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CPU 신제품 출시에 따라 서버 고객사들의 신규 수요가 증가하는 한편 클라우드용 데이터센터들의 수요도 강세를 유지했다.
낸드는 모바일에서 부품 공급 부족 영향으로 세트 수요의 성장은 제한적이었지만 주요 고객사 중심의 고용량화로 수요는 견조했다.
서버용 SSD는 주요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 투자가 증가했고 소비자용 SSD도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을 위한 노트북용 수요가 많았다.
삼성전자는 128단 6세대 V낸드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가운데 모바일과 SSD 수요 호조에 적극 대응해 비트(Bit) 기준 전망치 이상의 출하량을 달성했다.
시스템반도체도 오스틴 공장 정상화로 이익이 증가했다. 특히 중국 고객 중심으로 1억 화소 이미지센서 수요가 견조했다.
다만 주요 모바일 고객사의 플래그십 제품 출시 효과 감소, 계절적 요인에 따른 SoC(시스템 온 칩·System on Chip) 수요 감소로 실적 개선 폭은 다소 제한적이었다.
파운드리 사업은 2분기 미국 오스틴 라인 조기 정상화를 통해 실적 영향을 최소화했으며, 칩 공급 능력의 극대화를 통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 6조8700억원, 영업이익 1조28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비수기 가운데서도 전반적인 판가가 상승하고 1회성 수익도 발생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2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계절적 비수기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LCD 패널 대비 안정적인 부품 수급과 세트 업체들의 지속적인 OLED 선호 등으로 견고한 이익률을 유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기저 효과와 OLED 채용률 증가로 판매량과 실적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됐다. 대형 디스플레이는 QD 디스플레이 라인 전환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감소했지만 TV와 모니터 판가 상승에 따라 이익률이 개선됐다.
IT모바일 커뮤니케이션(IM) 부문은 2분기 매출 22조6700억원, 영업이익 3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은 비수기 속에 부품 공급 부족과 코로나19에 따른 생산 차질 등으로 전분기 대비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했지만 SCM 역량의 효율적 활용, 원가구조 개선, 마케팅 효율화와 태블릿·웨어러블 제품의 실적 기여 지속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북미 사업 본격화와 더불어 국내 5G망 증설에 지속 대응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성장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2분기 매출 13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600억원을 기록했다. CE는 펜트업(Pent-up) 수요가 지속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2분기 TV 시장 수요는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전분기 대비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일부 자재들의 수급 영향이 있는 상황 속에서도 최적화된 자원 운영을 통해 주요 스포츠 이벤트 수요에 대응하고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며 견조한 수익을 유지했다.
2분기 생활가전 시장은 소비자들의 자택 체류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고,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주택시장 호조 등으로 펜트업 수요가 지속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비스포크를 글로벌 시장에 본격 공개했으며 해외 주요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기반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하반기 부품 사업은 전반적으로 시황이 양호할 것으로 보이며, 제품과 기술 리더십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다.
세트는 프리미엄 리더십과 라인업을 강화해 지속적으로 견조한 수익성 달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하지만 부품 공급 차질과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별로는 메모리의 경우, 신규 CPU 채용 확대와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서버와 모바일 수요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15나노 D램과 6세대 V낸드 전환 가속화와 함께 D램에 EUV 적용을 확대해 시장 리더십을 높여갈 예정이다.
시스템반도체는 스마트폰 성수기 진입으로 시스템LSI 주요 제품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파운드리는 평택 S5라인 공급능력 확대와 미래 투자 기반 마련을 위한 공급가격 현실화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 신규 플래그십 제품 출시로 중소형 패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연내 QD 디스플레이 양산체제 구축에 집중할 예정이다.
무선은 제품 경쟁력과 사용 경험을 혁신한 폴더블 신제품을 출시해 폴더블 대세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 중저가 5G 모델도 확대해 라인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갤럭시 생태계' 제품군 판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견조한 매출과 이익 달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네트워크는 북미 등 주력 시장의 매출 성장과 유럽 등 신규 시장의 수주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CE는 ‘Neo QLED’, 초대형 등 고부가 TV 판매를 확대해 프리미엄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비스포크(BESPOKE)’ 글로벌 판매 강화를 통해 매출 성장에 주력할 예정이다.